오스트리아, '우파-녹색' 연정…쿠르츠, 다시 세계 최연소 총리
녹색당, 최초로 중앙정부에 참여
쿠르츠 "부담 큰 연정 협상 했다"
[빈=AP/뉴시스] 오스트리아 제1당인 국민당의 제바스티안 쿠르츠(왼쪽) 전 총리가 녹색당과의 연립 정부 구성에 성공했다고 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APA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빈에서 악수를 나누는 쿠르츠 전 총리와 베르너 코글러(58) 녹색당 대표의 모습. 2020.1.2.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오스트리아 제1당인 국민당의 젊은 지도자 제바스티안 쿠르츠(33) 전 총리가 녹색당과의 연립 정부 구성에 성공했다. 쿠르츠 전 총리는 현존하는 세계 최연소 정부 수반이 됐다. 녹색당으로서는 최초로 오스트리아 중앙정부에 참여한 순간이기도 하다.
오스트리아 APA통신, AP 통신 등에 따르면 연정 협상을 이끌어온 국민당의 쿠르츠 전 총리와 녹색당의 베르너 코글러(58) 대표는 1일(현지시간) 빈에서 연정안 합의를 발표했다. 이들은 2일 오후께 새로운 정부 구성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쿠르츠 전 총리는 "부담이 큰 협상이었으나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국민당과 녹색당 모두 총선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코글러 대표 역시 "쉽지 않았다"면서도 지지자들을 위한 대표성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쿠르츠 전 총리는 연정 파트너였던 극우 자유당 소속 부총리의 부패 스캔들이 불거지자 지난 5월 연정을 파기했다.
지난 해 9월 조기 총선에서 국민당은 37.5%를 득표하며 제1당을 차지했으나 과반 확보에 실패, 11월께 득표율 13.9%를 얻으며 급부상한 녹색당과의 협상에 돌입했다.
양당의 하원 의석은 전체 183석 가운데 97석으로 가까스로 과반을 넘는다.
AP통신은 이번 연정을 통해 쿠르츠 전 총리가 세계 최연소 수반이라는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17년 31에의 나이로 총리직에 오르며 이미 최연소 지도자로 기록됐다. 현재 세계 최연소 지도자는 핀란드의 산나 마린(34) 총리다.
코글러 대표는 부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파 성향의 국민당과 자연 친화 정책을 강조하는 녹색당은 분야별 정책 방향성이 크게 달라 협상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연정안이 도출될 수 있었던 데는 쿠르츠 전 총리과 코글러 대표의 개인적 친분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정부 구성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안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녹색당은 14개 부처 중 4개 부처의 장관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녹색당이 중앙정부에 참여한 만큼 기후 변화와 관련한 파격적인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쿠르츠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오스트리아인에 봉사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하겠다"며 기후 변화와 관련 감세 정책에 대한 정책을 약속했다.
국민당-녹색당 연정은 오는 4일 예정된 녹색당원 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정식으로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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