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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석상 첫 모습 드러낸 이만희, 호통치며 정정한 모습(종합)

등록 2020.03.02 18: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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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 열린 가평 '평화의 궁전' 취재진·경찰 북새통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고령에도 건강, 큰 절 두번

귀는 잘 들리지 않는듯 기자들 질문, 여직원이 전해

한 중년여성 "딸이 신천지에 빠져 가출했다. 돌려달라"

건물 폐쇄조치에 따라 회견은 정문 앞에서 열려

[가평=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02. photo@newsis.com

[가평=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가평=뉴시스]이병훈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2일 오후 3시10분께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일명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말 죄송하다"며 "정부에 인적·물적 지원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사죄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평화연수원 지하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감염 우려로 인한 지방자치단체의 폐쇄 조치로 인해 평화연수원 정문 앞에서 열렸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 총회장은 마스크를 쓰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이 총회장은 올해 89세지만 전반적으로 건강해 보였다. 기자회견 중에는 분위기가 과열되자 "조용합시다, 조용!"이라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호통을 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용서를 구하겠다며 큰절을 하고 일어설 때는 힘에 겨웠는지 옆에 있는 책상을 짚으며 일어섰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귀가 어두워서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한다고 취재진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여직원은 기자들의 질문을 요약해 이 총회장에게 큰 목소리로 전달했고, 이를 듣고 난 후 질문에 답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취재진 200여명이 몰리면서 한 때 도로가 마비되는 등 혼잡한 상황이 이어졌다.

 경찰병력도 200명 이상이 동원됐으며, 소독차도 잇따라 도착해 현장 주변 소독을 실시했다.

[가평=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이 2일 경기 가평군 평화의 궁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을 관계자를 통해 전해 듣고 있다. 2020.03.02.  photo@newsis.com

[가평=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이 2일 경기 가평군 평화의 궁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을 관계자를 통해 전해 듣고 있다. 2020.03.02. [email protected]

회견장 외부에서는 한 중년 여성이 "신천지에 빠져 딸이 가출을 했다. 내 딸을 돌려달라"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여성은 "신천지 기숙사 골방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신음하고 있을 딸을 생각하니 걱정된다"며 "딸이 검사를 받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 한 남성은 기자회견장 인근에서 "이만희는 종교 사기꾼"이라며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즉각 구속시켜야 한다"고 외쳤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만난 한 남성은 "평화연수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개인위생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매출이 급감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만희 별장이 청평면 고성리로 공개되고 별장에서 기거하면서 식당운영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고성리 한 주민은 "이만희 별장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부터 펜션예약 취소 등 숙박업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별장 인근 음식점과 숙박업소에서 손님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지난 2014년 건립된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소재 신천지예수교 가평 평화연수원은 지상 3층 규모의 교육연구시설로, 부지 면적만 5716㎡에 달한다. 외견상으로는 북한강변에 위치한 흔한 별장처럼 보인다.

 신자들 사이에서는 청평 평화연수원이라는 명칭 대신 ‘평화의 궁전’으로도 불리며, 북한강을 끼고 있어 경치가 탁월한 탓에 평소 이 총회장이 별장처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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