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만희, 절하고 사죄·용서 구하다가도 "잘못 따질 때 아냐"(종합)

등록 2020.03.02 18:37:3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면목없다" "정부에 인적·물적 협조 다 하겠다" 밝혀

지난달 17일 가평에 와 29일 검진…2일 '음성' 판단

질의응답서 조력자 가이드대로 답변하다 번복키도

동선 묻자 답변 엇갈려…항의 빗발치자 급히 퇴장

[가평=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2020.03.02. photo@newsis.com

[가평=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남정현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최근 일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2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라거나 시설이 모두 폐쇄돼 협조하기 어렵다는 등 신천지를 향한 각종 지적에 반박했다.
 
이 총회장은 이날 오후 3시10분께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말 죄송하다. 뭐라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할 지 모르겠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고한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고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신천지 신도들 중에서)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며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당국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고 우리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정부에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 됐다. 이 총회장은 "정말 면목이 없다. 엎드려 사죄드리겠다"며 카메라를 향해 큰 절을 했다.
 
[가평=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던 중 사죄의 큰절을 하고 있다. 2020.03.02. photo@newsis.com

[가평=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던 중 사죄의 큰절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이 사람(자신) 변변치 못한 사람 용서해 달라. 이 바쁜 시기에 정부당국이 우리 교회를 위해 노력해줘 너무 감사하다. 그 고마움과 동시에 이 정부에도 용서를 구한다"며 또 한 번 절을 올렸다.
 
이 총회장은 "용서하여 주시옵소서"라며 "이런 일들이 있으리라고는 꿈도 생각을 못 했다. 앞으로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 잘못된 것도 우리 자신들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의 반박은 자신이 앞서 신도들에게 전한 특별편지 내용을 직접 읽은 뒤부터 시작됐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를 '큰 재앙'으로 규정하며 "누가 잘하고 잘못한 것을 따질 때가 아니다. 국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이러한 모든 것이 해결돼야 한다고 본다. 최선의 노력을 다 하면 하늘이 돌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현재 우리는 교회고 어떤 모임이고 어떤 장소고 다 막혀있다. 오늘도 봐라. (연수원 내 회견을 못하게 해서) 어디 한 군데 앉을 자리 없게 모임을 다 피하고 중지했다. 다 폐쇄했다. 손발이 너무나 귀하고 귀하다. 협조를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가평=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0.03.02.  photo@newsis.com

[가평=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0.03.02. [email protected]



또 "우리는 발버둥 치더라도 코로나 확산을 막아야 한다. 더 나아가 내 집안사람이다, 내 교회 사람이다 등 이런 선을 넘어서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다 할지라도 모두 다 협조해야 한다. 이제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때가)아닌 줄 안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천지의 공개 내용에 따르면 이 총회장은 지난달 29일 통일교 재단 소유의 HJ매그놀리아 국제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진을 받았다. 이날 최종적으로 '음성'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평화의 궁전에 며칠부터 있었는지, 해당 기간 동안 이동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선 신천지 측과 이 총회장의 답변이 엇갈렸다.

이 총회장은 최초 답변에서 "2월17일에 (평화의 궁전에) 왔다. 이 사람(자신)은 한 군데 있을 수 없다. 왔다 갔다 하며 일을 봐야 한다. 왔다 갔다 그리 하고 있다. 어디 갔다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청력이 좋지 않아 질문을 전달하기 위해 이 총회장 옆에 있던 신천지 관계자는 이러한 답변에 이 총회장을 말리며 '여기 있었다고 해야한다'는 말을 전했고 이는 생중계로 방송됐다.
[가평=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02. photo@newsis.com

[가평=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02. [email protected]


이에 대한 취재진의 항의가 빗발치자 이 총회장이 다시 말하면서 평화의 궁전에 온 날짜를 27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총회장은 10여분간 질의응답에 응한 뒤 항의 속에서 퇴장했다. 이어진 질문에는 신천지 내무부장, 해외선교부장, 행정서무 등이 답변을 대신했다.

선교부장은 HJ매그놀리아 국제병원이 국가에서 지정한 코로나19 감염 선별진료소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자 "선별진료소를 누가 지정하는지, 어디서 지정하는지는 모른다. 국가에서 방역 목적으로 설치했기에 다녀온 것이다. 의료기관명을 공개했으니 그곳을 통해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이 총회장이 코로나19 사태를 '마귀의 짓'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종교와 신앙적 관심에서 말씀한 것이다. 힘을 내서 이 사태를 극복하자는 격려의 메시지"라고 전했다. 하나님은 우리를 좋게 인도하고 마귀는 고난과 어려움을 준다는 취지로 쓴 표현이라는 것이다.
[가평=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왼쪽 두번째)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연수원 건물로 향하고 있다. 2020.03.02. photo@newsis.com

[가평=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왼쪽 두번째)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연수원 건물로 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선교부장은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방역에 두고 있다. 오해로 인한 핍박, 이런 것들까지도 감내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서 방역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부동산 내역 공개, 선교센터 폐쇄, 중국 우한 성도 현황 등에 관해 말했다.
 
또 선교부장이 미국 방송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코로나 사태를 신천지 탓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지적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취지로 발언하지 않았는데 국내에서 난 기사를 보고 굉장히 놀랐다. 인터뷰에서도 부족함을 인정하고 앞으로 더욱 더 협조하겠다고 했다. 진심으로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신천지가 정부당국의 신도 명단 공개 요청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내무부장이 답했다. 그는 "필요한 자료를 적극 제공했다. 31번째 확진자를 인지하고 예배 현황을 확인해 당일 9294명의 명단을 제공했다"며 "당시 급하게 시설 폐쇄 및 자가 격리에 들어가 작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