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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공천 '피바람' 분 통합당…김형오 "이때까지 욕, 새발의 피"

등록 2020.03.05 20:22:39수정 2020.03.05 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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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 홍준표,김태호 '컷오프'…다른 지역도 공천 안할 듯

박맹우, 하태경 등 현역 의원들 대거 경선 치르게 돼

김형오 공관위원장 "모든 희생 내가 지고 가겠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15총선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심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3.05.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15총선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심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래통합당이 5일 보수 텃밭인 부산·경남(PK) 지역 출마 의사를 밝혀온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잠룡급 인사들을 '컷오프'(공천배제)하며 영남권 지역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날 오후 발표한 부산·경남 지역에 대한 공천 결과에선 '험지' 출마를 요구받았던 지도자급 인사들과 중진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 현역 의원들의 경선행이 두드러졌다.

공천 티켓을 거머쥘 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던 홍준표 전 대표는 경남 양산시을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신 양산을은 나동연 전 양산시장과 박인 전 경상남도의회 의원, 이장권 전 경상남도의회 의원의 3자 경선 구도가 됐다.

당초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했으나 공관위의 '험지' 출마 요구에 양산을로 출마지를 바꿨다. 양산을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해 정권심판의 상징성이 있는 지역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김두관 의원을 양산을에 전략공천한 곳이다.

그럼에도 공관위는 서울 강북 험지 출마를 계속 요구했고 결국 지난 2일 공관위가 해당 지역의 공천 신청자를 추가 모집하며 사실상 컷오프가 예고됐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면접에 참가하고 있다. 2020.02.2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면접에 참가하고 있다.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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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정치적 신념을 들어 고향(거창) 출마를 고수해왔지만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군에서 컷오프됐다. 해당 지역은 강석진 의원과 신성범 전 의원이 경선으로 맞붙게 됐다.

공관위는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에 대해 다른 지역 공천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두 사람을 다른 지역구로도 차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시면 된다"며 "뒷문을 열어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5선의 이주영 국회부의장도 현 지역구인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고배를 마셨고 같은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비례대표 김성태 의원과 경남 진주을의 4선 김재경 의원, 경남 거제의 재선 김한표 의원도 컷오프 명단에 올랐다.

현역 의원들이 대거 경선에 나서게 된 점도 눈에 띈다.

부산 해운대구갑의 현역 의원인 재선의 하태경 의원은 석동현 전 부산지검 검사장, 조전혁 전 의원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하 의원은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 출신으로, 통합과 함께 통합당에 합류했다.

울산 남구을에선 울산광역시장을 세 번 역임한 재선 박맹우 의원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의 당사자인 김기현 전 시장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두분 다 비슷한 조건이다. 서바이벌 게임"이라며 "한 사람만 살아남는 것이기에 통합당 경선에 대한 진검승부 기대치가 올라가고 우리 당의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초선의 윤한홍 의원은 창원시마산회원구에서 안홍준 전 외교통상통일위원장, 조청래 당대표 상근특보와 경선을 치른다.

공관위는 내일(6일) 공천을 발표할 TK지역에 대해서도 과감한 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TK 50% 물갈이'를 공언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수통합을 강조하는 옥중 메시지를 낸 가운데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다수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물갈이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김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천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때까지 내가 먹은 욕은 약과. 새발의 피일 것이다. 내일부터 먹을 욕에 비하면"이라며 "모든 희생은 김형오가 가지고 갈 테니 영광만 자유민주주의가 가져라 이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양산=뉴시스] 안지율 기자 = 미래통합당 경남 양산을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홍준표 예비후보가 5일 양산시청에서 출마공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양산뉴스파크 제공) 2020.03.05.  photo@newsis.com

[양산=뉴시스] 안지율 기자 = 미래통합당 경남 양산을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홍준표 예비후보가 5일 양산시청에서 출마공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양산뉴스파크 제공) 2020.03.05. [email protected]

김 전 시장과 박맹우 의원의 경선에 대해서는 "두 분 다 비슷한 조건일 것이다"라며 "서바이벌 게임에 대해 한 사람만 살아남는 것이기에 통합당 경선에 대한 진검승부 기대치가 올라가고 우리 당의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니까"라고 설명했다.
 
김한표 의원의 컷오프에 대한 질문에는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의원들) 한 분 한 분, 거듭 말하지만 아주 가까운 사람들이다.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 서초갑에서 컷오프된 새보수당 출신 이혜훈 의원은 서울 동대문구을에서 민영삼 정치평론가·강명구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와 경선을 치르게 됐다.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출신 이언주 통합당 의원은 전략공천설이 나왔던 부산 중구·영도 지역 대신 부산 남구을에 전략공천됐다. 역시 전진당 출신인 김원성 통합당 최고위원은 부산 북구강서구을에 단수추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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