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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한달 제주]①악몽과 희망의 '기록'… “지역감염만은 막자”

등록 2020.03.19 08: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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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2명 검사… 4명 확진·52명 자가격리

확산차단 지렛대 17년만의 ‘무사증 중단’

"동선 신속한 공개로 지역감염 차단" 평가

관광 등 지역경제는 타격…'개점휴업' 즐비

[제주=뉴시스] 제주도소방본부 코로나19 구급대원이 출동하기 전 보호복을 입고 있다.(제주도소방본부 제공)

[제주=뉴시스] 출동준비하는 제주도소방본부 코로나19 구급대원들.

[제주=뉴시스] 강정만 강경태 기자 = 제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오는 21일로 한 달이 된다. 지난 4일 4번째 확진자가 발생 한 이후 19일 현재 제주도에서는 확진자 발생이 없는 상태다.

제주도민들은 무엇보다 제주도의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서 지역감염이 없다는 데 크게 안도한다. 4명의 확진자도 모두 대구로 갔다 온 후 감염된 사례다. 4명 모두 대구에서 1차 감염된 확진자일뿐 제주도 지역사회까지 전파되지 않았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환자 수는 모두 4명이다. 이 가운데 20대 여성(222번·제주 2번)과 40대 여성(4345번·제주 3번)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제주대학교병원 음압 병실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20대 남성(139번·제주 1번)과 40대 남성(5534번·제주 4번)도 상태가 양호해 조만간 퇴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한달 도내에서 1822명이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 검체 검사를 받았으며, 확진 환자와 접촉한 52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 지난 16일을 기준으로 도내 확진 환자 4명과 접촉한 이들에 대한 자가격리가 모두 해제됐다.

도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지난달 24일 비상방위체계를 가동하고,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도내 어린이집에는 휴원 명령이 내려졌고,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확보한 신천지 교인 646명과 교육생 102명의 명단이 확보돼 전수조사가 실시됐다. 도내 신천지 교인과 교육생에 대한 전화 문진과 코로나19 검체 검사 결과 증상이 없거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뉴시스] 3월18일 0시 기준 제주도 '코로나19' 현황표.

[제주=뉴시스] 3월18일 0시 기준 제주도 '코로나19' 현황표.

3월4일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추가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 구로 콜센터 직원인 40대 여성이 제주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추가로 제주에 가족과 관광을 온 40대 구로 콜센터 여직원이 확진자로, 뒤이어 열흘간 제주에 체류한 대구 지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도 각각 확인됐다.

◇밤과 낮 없이 '사투' 했던 제주도 방역당국

관광객이 잇따라 거주지로 돌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이미 '전국 공항에 출발 전 발열 검사실시'를 중앙에 건의했던 원희룡 제주지사는 재차 이를 건의하기도 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지난 달 21일 첫 확진자 발생 후 한 달 동안 필사적으로 지역감염을 차단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다. 방역요원들은 검체 검사 후 확진이 됐을 경우 낮과 밤, 새벽을 가리지 않고 동선을 파악해 격리 등의 방역을 취했다.

언론들은 새벽 1시에도 제주도가 긴급 발표하는 확진자 발표를 받아쓰고 보도해야 했다. 동선의 신속한 공개와 보도로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의 접근을 차단시켰고, 마침내 지역감염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평가다.

도민들은 현재 시점에서 지역감염 차단의 동인(動因)으로 ‘무사증 중단’을 꼽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도에 확진자 발생이 없었던 2월4일 지난 2002년 시행되면서 특히 중국인 관광객을 대거 끌어 들였던 ‘무사증’ 중단을 건의하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인다.

[제주=뉴시스] 제주도 코로나19 비상대책회의.

[제주=뉴시스] 제주도 코로나19 비상대책회의.

방역당국은 현재 지역감염이 차단된 데 대해 제주도라는 지리적 위치 등 여러 요인을 들면서도 ‘무사증 중단’이 지역감염 차단의 ‘지렛대’로 작용했다고 평가한다. 대다수의 도민들도 ‘가장 잘한 일’로 동의한다.

하지만 지역경제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도내 숙박업소가 문을 닫아 걸었고, 식당들이 개점휴업 상태다. 중국인 관광객 상대로 호황을 누리던 도내 외국인 면세점 매대(賣臺)에는 파리만 날리는 실정이다.

덩달아 내국인 관광객도 확 줄어들어 2003년 연간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호황을 맞던 제주관광은 17년 만에 기둥마저 내려앉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팽패하다. 올해 무사증 중단 전  하루 평균 2800명으로 집계되던 중국인 관광객은 이젠 하루 20명 내외로 그치고 있다.

제주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한달. 도민들에겐 지난 한 달은 악몽과 희망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도민들은 악몽을 딛고 희망만을 품은채 전진하려고 한다. 뉴시스가 지난 한 달 이 희대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를 시리즈로 정리하는 이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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