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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교시 시작부터 끊기고 '먹통'…개학에는 '긍정적'

등록 2020.04.09 13: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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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강의 방식 여러 가지라 집중도 떨어져"

학부모 " 'IT 강국' 이라더니 준비 너무 부족"

교사 "다양한 접속 환경에 신경 써야 할 것 수두룩"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등교)를 시작한 9일, 충북 청주 주성고등학교 김대협 교사가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2020.04.09. in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등교)를 시작한 9일, 충북 청주 주성고등학교 김대협 교사가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2020.04.09.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전국 중3·고3 학생이 사상 처음 온라인 개학(등교)에 나선 9일, 처음 시도하는 일인 만큼 난관이 한둘이 아니었다.

이날 온라인 개학에 맞춰 원격수업을 시작한 충북 청주 주성고등학교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 호기심과 함께 걱정스러운 모습도 보였다.

이날 원격수업을 듣기 위해 최유진(3년) 학생이 접속을 시도했지만 1교시 미적분 시간부터 접속이 되지 않는 이른바 '먹통'이 되었다.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였으며, 이 같은 상황이 30여 분이나 계속됐다.

이후 접속이 재개되었지만 이미 1교시 수업 시간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였다.

최유진 학생은 "수능도 2주 연기된 데다 온라인 개학도 처음이어서 어떻게 공부가 될지 궁금하기도 하면서 낯설다"라며 "학교에서 시범 운영을 몇 차례 하기는 했지만, 오늘 1교시부터 접속에 문제가 생겨 의문이 들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개학이 최선이기는 하겠지만 강의도 여러 가지로 진행돼 집중이 잘 안 된다"라며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하다 보면 화면이 비교적 큰 노트북으로 봐도 눈의 피로가 심해 힘들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스마트 패드나 스마트 폰으로 원격수업을 접속할 경우의 학생 피로는 더욱더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등교)를 시작한 9일, 충북 청주 주성고등학교 김대협 교사가 원격수업을 하는 중 연결이 고르지 않아 화면이 끊기고 있다. 2020.04.09. in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등교)를 시작한 9일, 충북 청주 주성고등학교 김대협 교사가 원격수업을 하는 중 연결이 고르지 않아 화면이 끊기고 있다. 2020.04.09. [email protected]

실제로 도내 일부 학교에서는 원격수업 기기 보유 현황을 조사해 스마트폰을 가진 학생에게는 스마트패드 대여를 원칙적으로 금지한 곳도 있다.

긍정적인 점으로는 "라이브로 진행하는 원격수업은 1대 1 수업의 느낌이 나는 데다 소통도 원활하게 할 수 있어 집중이 잘 된다"라며 "녹화 강의는 여러 번 복습할 수 있는 점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격수업의 질이 여전히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점은 단점으로 꼽았다.

최 양은 "학원의 온라인 강의도 여러 번 들어봤는데 확실히 학원과는 차이가 있어 집중도가 떨어지는 면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 양의 어머니인 한재숙(52) 씨는 "원격수업을 급하게 진행하다 보니 아직 장비가 완벽히 갖춰지지 않아 준비가 부족한 것 같다"라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는 하지만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수험생 학부모로서 불안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의 개학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이런 상황을 겪으며 'IT 강국'으로서 많은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학교의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이날 4교시 물리Ⅱ 원격 수업에 나선 주성고 김대협 교사는 이전 시범 수업 때보다 인터넷 환경이 원활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등교)를 시작한 9일, 충북 청주 주성고등학교 최유진(3년) 학생이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 2020.04.09. in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등교)를 시작한 9일, 충북 청주 주성고등학교 최유진(3년) 학생이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 2020.04.09. [email protected]

4교시 수업 시작인 오전 11시 40분에 맞춰 학생들의 입장을 기다렸지만, 수업 시작 5분여 지나서도 27명의 학생 중 20명 만 입장을 완료해 수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어 음성을 전송하는 블루투스 마이크가 혼선을 빚어 다시 정비하는 데 수업 시간을 써야 했다.

예전의 대면 수업이라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의 체력소모가 상당한 셈이다.

이 실시간 수업은 녹화한 뒤 학생들이 다시 보기를 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출석 체크는 채팅창의 기록으로 확인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온라인 개학이 처음 시도이다 보니 모든 준비를 완벽히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개선해야 할 점을 파악해 보완하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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