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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 주지사, 韓진단키트 구매로 위기?…"논쟁 휘말리지 않겠다"

등록 2020.04.21 11: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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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 코로나19 사태 잘 알고 있다" 반박

트럼프가 제공한 정보 "이미 알고 있던 것"

[아나폴리스=AP/뉴시스]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질책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호건 주지사가 주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역량을 이해하지 못하고 한국에서 진단키트를 구매했다며 비난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기자회견 중인 호건 주지사의 모습. 2020.4.21.

[아나폴리스=AP/뉴시스]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질책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호건 주지사가 주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역량을 이해하지 못하고 한국에서 진단키트를 구매했다며 비난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기자회견 중인 호건 주지사의 모습. 2020.4.21.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확보한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가 미국 정치권의 강한 질책에도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20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오락가락하는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며 자신은 메릴랜드에서 벌어진 코로나19 사태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FT) 브리핑에 메릴랜드 주의 코로나19 연구실 위치가 표시된 지도를 들고나와 호건 주지사를 압박했다.

메릴랜드 주의 코로나19 검사 능력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한국에서 진단키트를 수입했다는 비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건 주지사를 향해 "펜스 부통령에 전화를 했으면 (한국에서 진단키트를 수입하는) 비용을 아낄 수도 있었다"며 메릴랜드 주의 코로나19 검사 역량을 "너무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호건 주지사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이나 다른 주지사들과 통화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앞서 각 주에 위치한 다양한 연구 시설의 목록을 주지사들에 보낸 걸 언급한 것 같은데 그건 이미 주정부가 알고 있던 내용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반에는 이 목록을 제공한데에 '감사하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들이 보낸 목록에 있는 연구실은 대부분 국립위생연구소(NIH), 식품의약국(FDA), 국립군의료센터 등 연방 시설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가 제공한 정보가 무의미했다는 뜻이다.

호건 주지사는 "주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도 반박했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 18일 우리 정부로부터 코로나19 검사 50만회가 가능한 진단키트를 확보했다. 그는 이번 진단키트 확보 작전에 '오래가는 우정'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우리나라와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한국계인 아내 유미 호건 여사가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사위'란 별칭으로 불리는 호건 주지사는 진단키트를 받은 후 "메릴랜드 주가 한국인에 큰 빚을 졌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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