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5·18 40돌 기념식 거행(종합)

등록 2020.05.18 10:41:1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세대간 5·18가치 계승, 국민 통합 강조

1997년 이래 최후 항쟁지서 처음 개최

[광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0.05.18. since1999@newsis.com

[광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가치를 계승하고 국민 통합의 메시지가 담긴 5·18 제40주년 기념식이 18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렸다.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를 주제로 한 이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한 5·18민주유공자·유족, 민주·시민단체, 정계 주요 인사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40년 전 5·18 시민군이 사수하다 최후 항쟁을 벌인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열린 첫 기념식이다.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부터 국립 5·18민주묘지에서만 거행됐다. 

정부는 광장이 항쟁 당시 본부였고 광장 분수대를 연단 삼아 각종 집회를 열며 항쟁 의지를 불태웠던 역사적 현장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40주년 기념식은 5·18의 역사·가치·정신 계승을 통한 정의와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특히 청년 세대가 '불의에 맞서 일군 민주화 역사를 올바르게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5·18 항쟁 기간 동안 (옛 도청 앞)광장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사랑방이었고, 용기를 나누는 항쟁의 지도부였다. 광장에서 목숨마저 바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참모습을 봤다. 시민과 함께 하는 5·18, 생활 속에서 되살아 나는 5·18을 바라며 도청 앞 광장에서 기념식을 거행한다"고 했다.

이어 "오월 정신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희망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만들어진 것이다.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이 모여 정의로운 정신이 됐다. 오월 정신은 세대와 세대를 이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미래를 열어가는 청년들에게 용기의 원천으로 끊임없이 재발견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정신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시민들은 아픔을 넘어서는 긍지로 5·18의 명예를 소중히 지켜왔다. 광주 밖에서도 수많은 이들이 광주의 진실을 알렸다. 정부도 5·18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 진상 규명의 가장 큰 동력은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는 국민들이다. 국민이 함께 밝혀내고 기억하는 진실은 사회를 정의롭게 만드는 힘이 되고, 국민 화합·통합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광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유족의 편지 낭독을 듣고 있다. 2020.05.18.  since1999@newsis.com

[광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유족의 편지 낭독을 듣고 있다. 2020.05.18. [email protected]


기념식은 도입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국민의례와 경과 보고·편지 낭독·기념사·기념공연·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60분간 이어졌다.

식전 행사에 상영된 도입 영상은 '26년',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등 5·18을 다룬 영화를 재구성했다.

국민의례 중 김용택 시인이 기념식을 위해 집필한 묵념사 '바람이 일었던 곳'을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장이 낭독했다.

경과 보고는 예년과 달리, 청년 세대가 항쟁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한다는 취지로 남녀 대학생 차경태·김륜이씨(5·18 유족과 유공자 자녀)가 했다.

차경태·김륜이씨는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불씨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현재까지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진실은 결코 바래지지 않으며 정의는 항상 우리 곁에 함께한다. 앞으로도 우리는 진실을 마주하고 정의를 지킬수 있도록 제대로 배워나가겠다"고 했다.

계엄군의 만행으로 숨진 5·18 희생자 임은택씨의 부인 최정희(73)씨의 원통한 사연도 '남편에게 전하는 편지'로 소개됐다. 임씨는 1980년 5월21일 3공수여단의 총격으로 숨졌고, 열흘 만에 광주교도소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기념공연에서는 작곡가 정재일, 영화 감독 장민승이 만든 환상곡 '내 정은 청산이오'가 처음 공개됐다. '내 정은 청산이오'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모티브로 남도음악·전통문화·오케스트라·랩 등 다양한 장르를 활용한 곡으로, 5·18희생자와 광주에 헌정됐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이번 기념식은 5·18민주유공자의 고귀한 희생 정신을 기리고 민주·인권·평화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 국민 통합 계기를 마련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참석 인원을 400여 명으로 대폭 줄였다. 기존 기념식은 5000여 명 이상이 참석해왔다. 방역 보건 수칙 준수에도 주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