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풍속 담긴 블랙박스…'기산 풍속화' 특별전
![[서울=뉴시스] 적 죄인 형벌하는 모양.(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0.5.1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5/19/NISI20200519_0000529876_web.jpg?rnd=20200519161424)
[서울=뉴시스] 적 죄인 형벌하는 모양.(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0.5.19 [email protected]
그는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활동하면서 당시 생업과 의식주, 의례, 세시풍속, 놀이 등 전 분야의 풍속을 그려 당대의 모습이 담긴 작품들을 남겼다.
이 같은 기산의 풍속화와 그 속에 기록된 우리 민속의 흔적과 변화상을 찾아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20일부터 10월 5일까지 '기산 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밭 갈고 부종(付種)하는 모양', '여인 방적(紡績)하고', '행상(行喪)하고', '추천(鞦韆)하는 모양' 등 기산 풍속화와 '두부판', '씨아', '시치미', '대곤장' 같은 민속자료 등 총 340여점이 소개된다.
기산 김준근은 조선시대 대표 풍속화가인 단원과 혜원처럼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마찬가지로 삶의 전 분야의 풍속을 그린 화가였다. 부산의 초량을 비롯해 원산, 인천 등 개항장에서 활동했으며 우리나라 최초로 번역된 서양 문학작품인 '텬로력뎡(천로역정·天路歷程)'의 삽화를 그렸다.
![[서울=뉴시스] 여인 방적하는 모양. 독일 MARKK 소장.(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0.5.1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5/19/NISI20200519_0000529877_web.jpg?rnd=20200519161505)
[서울=뉴시스] 여인 방적하는 모양. 독일 MARKK 소장.(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0.5.19 [email protected]
1부 '풍속이 속살대다'는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풍속이 국립민속박물관과 독일 MARKK(Museum am Rothenbaum–Kulturen und Künste der Welt·옛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150여점에 이르는 풍속화와 나무기러기, 종경도, 거북점구 등 민속품이 생활공간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펼쳐진다. 이번에 전시되는 두 박물관의 소장품은 대부분 국내에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다.
사람과 물산(物産)이 모이는 시장과 주막, 그 시장에서 펼쳐지는 소리꾼, 굿중패, 솟대장이패의 갖가지 연희와 갓, 망건, 탕건, 바디, 짚신, 붓, 먹, 옹기, 가마솥 만드는 수공업 과정을 볼 수 있다. 또 글 가르치는 모습과 과거, 혼례와 상·장례 등 의례, 널뛰기와 그네뛰기 등의 세시풍속과 놀이, 주리 틀고 곤장 치는 혹독한 형벌제도 등이 소개돼 한 세기 전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다.
2부 '풍속을 증언하다'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기산 풍속화와 그 속에 등장하는 기물(器物)을 통해 변하거나 변하지 않은 민속의 변화상을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그림 속에는 사라진 기물도 있고 모양과 재료, 사용 의미가 변하면서 기능이 남아있는 것 등도 있다.
![[서울=뉴시스] 시집가고.(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0.5.1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5/19/NISI20200519_0000529874_web.jpg?rnd=20200519161352)
[서울=뉴시스] 시집가고.(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0.5.19 [email protected]
이번 전시에서 주목되는 그림은 독일 MARKK 소장 기산 풍속화 79점(원본 71점·복제본 8점)이다. 특히 외교관이자 인천에 세창양행(世昌洋行)을 설립한 상인인 에두아르트 마이어(Heinrich Constantin Eduard Meyer·1841~1926)가 수집한 61점은 그림 주제가 다양한데다 대부분 인물과 배경이 함께 그려져 있어 예술적·학술적인 가치가 높다.
이 그림은 우리나라를 떠난 지 126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게 되는 것으로 전체 실물이 공개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또 1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채색이 그대로 살아 있어 당시 시대상을 잘 보여준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미술사, 민속학 등 관련 분야 연구자들에게는 관심 대상이었지만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기산 김준근의 존재와 그의 풍속화 세계를 널리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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