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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이커머스 쇼핑대전, 승기잡는 곳 어디?

등록 2020.10.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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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연초부터 호황…'한 방' 노린다

아마존 행사는 10월로…국내도 앞당길까?

남들은 장사 잘 했는데…안타까운 몇몇

(사진=11번가 제공)

(사진=11번가 제공)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최근 이커머스 업계는 성수기, 비수기가 따로 없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신규 유입된 소비자가 많아졌고, 여름휴가도 외부활동 대신 집콕을 선택한 이들이 여행 대신 쇼핑에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다.

추석을 기점으로 가을과 겨울은 소비심리가 고조되는 시즌이다. 최근 몇 년 동안은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유래한 11월 이커머스 쇼핑대전이 이 같은 분위기에 더 불을 붙였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눈 앞에 둔 쇼핑축제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역시 11월 대전에 '역대급' 할인혜택을 퍼부을 예정이다. 쇼핑축제를 준비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은 각기 인기 상품에 대한 물량 확보를 위해 분주하다.

'비대면 추석'이 대세가 되면서 이커머스 채널에서도 선물세트가 잘 팔렸다.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옥션에선 역대 최대치의 한가위 판매 실적을 올렸다. 추석을 앞둔 최근 열흘(9월14~23일) 동안 주요 상품군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추석 같은 기간 보다 17% 증가했다. 이 같은 상승세를 11월 쇼핑축제, 크리스마스 및 연말연시까지 끌고가는 게 업계의 목표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것이다.

올해는 11월보다 앞당겨 세일행사가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업체인 아마존이 연례할인행사 '프라임데이'를 오는 13일과 14일에 열기로 하면서다. 코로나19로 연기된 이 행사는 통상 7월에 열려 '7월의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린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11월 이커머스 쇼핑축제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콘셉트를 따온 것인데 아마존이 10월에 행사를 하는 만큼 국내 소비자들이 직구에 쇼핑할 돈을 다 쓰지 않도록 행사를 앞당기는 업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업계는 호황이라도…빛 못 본 곳도

올해는 전반적인 소비 수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이커머스 채널 대부분이 수혜를 봤지만 그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은 갈린다.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우선 식재료 새벽배송을 하는 쿠팡과 SSG닷컴 등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 식자재와 생필품을 집 앞까지 빠르게 가져다주는 서비스가 '집콕'을 가능하게 했다.

'타임딜', 특가딜인 '블랙딜'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자사 앱으로 모은 티몬의 전략도 주효했다. 특가 상품을 네이버에 노출시키지 않음으로써 소비자들이 티몬 앱에 집중하도록 했다. 이 덕에 티몬의 인앱 결제 비중은 85% 수준이다. 티몬은 내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네이버 의존도가 높은 G마켓, 옥션, 11번가 등은 자기 색깔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11번가의 경우 '커머스 포탈'을 표방하며 소비자들이 외부 포털이 아닌 11번가 내에서 검색을 하고 상품을 결제하도록 하는 장기 전략을 쓰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 '꾹꾹'을 론칭해 동영상 리뷰도 강화하는 추세다.

대표의 부재가 길어지고 있는 위메프는 이커머스 업체가 호황임에도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6월 휴가에 들어간 박은상 대표는 건강상 문제로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경쟁사와 비교해 이렇다 할 만한 특색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어 방문자 수도 줄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이 올 2분기 이커머스 업체별 순이용자 수를 분석했더니 위메프가 1076만명으로 6위를 기록했다. 2018년 1200만명 대비 10% 가량 줄었다.

그룹 차원에서 야심차게 출범시킨 롯데온도 기존 업체들에겐 두렵지 않은 상대다. 오프라인에선 유통공룡이지만, 이커머스의 생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를 하려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몸집을 키우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는 게 기본"이라며 "'어떻게 손해보고 장사할 수 있느냐'는 태도가 롯데온의 성장을 막는 것 같다"고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3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매년 1000억엔 이상 적자를 내고도 주주로부터 보전받을 수 있는 기업하고는 경쟁하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쿠팡을 두고 한 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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