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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금융사기범 물타기에 권력형 게이트로 변질"

등록 2020.10.13 1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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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준 사람이 없는데 조선일보와 김봉현 주장 가짜"

"이강세, 작년 7월 만나…금감원 검사 받으라고 조언"

"김상조에게 화냈다는 김봉현 증언 새빨간 거짓말"

"돈 5000만원 갖고 靑 들어와? 그 자체가 불가능해"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강기정 전 정무수석이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김봉현 및 조선일보 손해배상 소장 접수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0.12.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강기정 전 정무수석이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김봉현 및 조선일보 손해배상 소장 접수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3일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가 여권 주요 인사들이 연루된 정치권 로비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데 대해 "금융 사기 사건이 물타기가 돼 권력형 게이트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전 수석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추악한 금융사기범인 이강세, 김봉현 등 사기범들의 사기성을 변질시키고 권력형 게이트로 변질시키는 데는 성공했다"고 했다.

지난 8일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금융감독원(금감원) 검사 무마' 청탁을 위해 강 전 수석에게 줄 5000만원을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게 건넸다라고 법정 증언했다. 이 전 대표는 광주 MBC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강 전 수석은 "이 사건을 접하면서 보통 뇌물사건이나 금품사건이 나면 준 사람은 있어도 받은 사람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지금 이 경우는 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세 씨도 저에게 주지 않았다고 하고, 준 사람은 없는데 받은 사람이 저라는 것이 조선일보의와 김봉현 씨의 주장"이라며 "이게 가짜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김봉현은 이강세 씨에게 (돈을) 줬다는 거고 이강세 씨는 저에게 주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게 전부다"라고 강조했다.

강 전 수석은 전날 직접 서울남부지검을 찾아 김 전 회장을 위증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 전 회장의 증언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한 조선일보에 대해서도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강 전 수석은 이 전 대표를 지난해 7월 28일 청와대에서 한 번 만났다고 밝혔다.

강 전 수석은 그 자리에서 "(이 전 대표가) 투자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해 (제가) '그건 금융감독기관에 빨리 검사를 받아서 종료를 하면 될 거다' 라는 조언을 하고 끝났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 앞에서 강 전 수석이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화난 어조로 '라임이 억울한 점이 많다'는 취지의 전화를 했다는 김 전 회장의 증언에 대해서는 "그 전화하면 김영란법 위반"이라며 "청와대는 그렇게 전화하고 그러지 않는다. 늘 만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김 실장에게 면전에서 화내듯이 전화했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강 전 수석은 또 "청와대에는 돈을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구조가 안 돼 있다"며 "20개월을 근무했는데 청와대 직원, 하다못해 수석들도 출퇴근 때 가방 검사도 받고, 들어올 때는 반드시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돈 5000만원을 가지고 들어온다는 그 자체는 약간의 상식, 청와대를 조금만 알면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강세 씨를 혹여라도 청와대 집무실이 아닌 밖에서 만났으면 정말 뒤집어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 전 수석은 전날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와 통화했다는 사실도 알렸다.

이어 "김봉현 씨나 이강세 씨가 왜 이 추악한 싸움을 하고 있는지, 왜 법정 거짓 진술을 하는지, 조선일보는 죄목에 있지도 않은 가짜뉴스를 적시하는지 알 수 없으나 결과적으로 (권력형 게이트로 만드는 것에)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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