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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급락시킨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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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16 13:50:36  |  수정 2020-10-16 17:34:07
BTS의존도 높아 "BTS 매출이 사실상 전부"
동종업계 대비 공모가 높게 책정 지적도
공모주 '묻지마 투자' 주춤, 증시 불확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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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의 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2020.10.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주 신항섭 기자 = 빅히트(352820)가 코스피에 상장하고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이자 그동안의 기대가 '거품'이었냐는 탄식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역대급 청약 흥행에도 결과는 그에 크게 미치지 못한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엔터주 한계와 고(高)공모가, 학습효과를 꼽았다.

빅히트는 상장 이틀째인 16일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점차 키우고 있다. 오전 10시10분께 17.05% 하락한 21만4000원에 거래됐다.

상장 첫날에는 개장과 동시에 공모가(13만5000원)의 160% 수준인 35만1000원으로 직행했지만 5분도 채 되지 않아 상한가가 풀렸다. 결국 고점 대비 26.49% 떨어진 25만80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역대급 IPO(기업공개) 대어가 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상장 후 성적은 저조하다.

그 배경으로는 우선 BTS의존도가 높은 엔터주란 점이 꼽힌다. 빅히트가 글로벌 아티스트 BTS란 무기를 갖고 있지만 반대로 BTS 밖에 없다는 것이 한계라는 지적이다. 그런 점에서 BTS에 악재나 리스크가 생기면 곧바로 기업 전반에 타격을 미칠 수 있어서다.

 실제로 BTS는 상장 전 발매한 음원 다이너마이트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정상에 오르면서 기대감이 커졌지만, 한 멤버의 발언으로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파장이 일었다. 이에 중국 내 삼성전자와 휠라, 현대자동차가 'BTS 지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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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0 빌보드 뮤직 어워즈'. 2020.10.15. (사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강점은 글로벌 탑급 아티스트 BTS가 계약된 회사란 점이고 약점은 BTS 매출이 회사의 사실상 전부라는 점"이라며 "빅히트가 회사가 아닌 아티스트, 즉 사람에게 IP가 귀속되는 체제 자체를 변화시키지 못했다. BTS 가치는 빅히트가 아닌 BTS 스스로에게 귀속됐다. 타사 대비 프리미엄을 무한 확장시키기 어렵다"고 짚었다.

고(高)공모가 논란도 나왔다. 앞서 공모가가 13만5000원으로 정해졌을 당시 이를 두고 고평가다 저평가다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저평가라고 주장한 측은 빅히트가 최근 소속사 쏘스뮤직과 플레디스를 인수하면서 여자친구와 세븐틴, 뉴이스트까지 아티스트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BTS의존도를 낮추려 한 점에 주목했다. 플랫폼 위버스와의 시너지도 기대했다.

반면 고평가란 측에서는 BTS 멤버의 입영 이슈, 동종업계 대비 공모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점 등을 꼽았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빅히트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과 올해 환산 EBITDA를 기준으로 한 'EV/EBITDA'는 44.7배다. 지난해 3대 소속사(SM·JYP·YG)는 11.3배,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산업 24.4배다. EV/EBITDA는 기업의 시장가치(EV)를 세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적정 주가를 판단하는데 사용된다.

신수영 연구원은 "동종업계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배수를 적용받고 있다"며 "해당 주가의 고평가 여부를 결정할 주요 변수는 빅히트의 내년 실적이며 이는 공연매출 회복속도와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 성장성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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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인 6일 서울 마포구 NH투자증권 마포WM센터를 찾은 개인 투자자들이 관련 상담을 하고 있다. 2020.10.06.

kkssmm99@newsis.com

마지막으로 공모주라면 '묻지마 투자'에 나서던 기류가 줄어든 점도 짚었다.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더라도 상장 후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투자자 사이에 일종의 학습효과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앞서 SK바이오팜에서 카카오게임즈까지 역대급 청약 흥행에 성공하자 일단 공모주라면 청약을 넣고 보자는 '묻지마 투자' 기류가 생겼다. 이에 IPO(기업공개)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줄을 지었지만 이들 중에는 수요예측에서 반응이 좋지 않자 자진 철회하는 경우도 있었고, 막상 상장한 뒤 주가가 오히려 공모가를 하회하는 사례도 다수 발견됐다. 이에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상황이란 경고가 피어오르던 때였다.

게다가 공모주들이 상장 후 반짝 상승하다 이내 하락하는 패턴을 보이자 일종의 '학습효과'가 생긴 것으로도 보인다. 실제로 빅히트 상장 전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본격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본 투자자들이 상장 후 적절한 시점에 매도해 시세차익을 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빅히트가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가 풀리자 즉시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증시 불확정성도 커진 만큼 투자에 신중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첫날 기관과 외국인의 빅히트 매도세가 컸다. 기관 순매도 1위 업종이 빅히트였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대선을 앞둔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등 증시 불확정성이 커지고 있어 기관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이라며 "우선 지금까지 수익을 낸 것을 지키는 게 낫겠다는 판단 하에 우선 팔고 향후 주가흐름을 보겠다는 뜻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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