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선 재도전 선언…"서울시장엔 뜻 없다"(종합)
선거사무실 '희망22' 개소 이어 기자회견
"성범죄로 생긴 서울시장 선거, 생각해본 적 없어"
"후보 찾는데 힘 보탤 것…당내 후보 저평가 말라"
"탄핵의 강 건너야 대선 승리…김종인 적극 지지"
'안철수, 윤석열, 홍준표, 금태섭 링에 올라 경쟁"
"이낙연, 정권 잘못 고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워"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8. [email protected]
유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 '희망22'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그동안 대선출마 의지를 밝혀온 사람이다. 2022년 정권 교체 희망을 담은 '희망22'를 시작하는 이유도 그런 차원으로, 이제 공개적으로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유승민 서울시장 차출설'과 관련해 "최근에 그런 기사를 봤는데, 당에서 그런 얘기를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며 "서울시장 선거라는 자체가 전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로 갑자기 생긴 선거고 해서, 그 선거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공정한 경선을 통해 좋은 후보가 선출되면 제가 직책을 갖고 있지는 않아도 그 후보의 승리와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뜻이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해 "좋은 (서울시장)후보가 있으면 경선에 참여하도록 하는 게 역할이고, 당 지도부에 찾아보자고 했다"면서 "다만 우리당에서 서울시장 되겠다고 하는 분에 대해 너무 저평가하는 분위기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여권에서 서울시장 나오겠다는 분이 국회의원, 현직장관이다. 민주당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했던 그런 결기를 가진 후보 한 사람 보지 못했다. 한 분(금태섭 전 의원) 있었는데 쫓겨났다"며 "저 위선적인 세력과 싸우면서 우리 자신을 너무 낮추지는 말자"고 강조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대 대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에 당면한 문제는 '탄핵의 강'을 건너는 것이라는 게 유 전 의원의 생각이다.
유 전 의원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당선됐을 때 우리 후보를 지지했던, 그런데 탄핵 이후 떠나간 그 국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되찾아오느냐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잘못과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이명박 정부의 잘못에 대해 국민이 요구한다면, 또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라면 사과해야 한다. 열 번, 스무 번이라도 (사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탄핵 갖고 우리끼리 총질하고 분열해서는 유권자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결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8. [email protected]
그는 안 대표의 야권 혁신 플랫폼 제안에 대해선 "심플하게 생각한다. 다음 대선 승리, 서울·부산시장 선거 승리 위해서 국민의힘이 문호를 다 개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룰로 힘을 합치자고 해야 한다"면서 "안 대표의 제안이 플랫폼인지 신당인지 헷갈리지만 누구를 배제하는 게 아니라 다같이 올라가 공정하게 페어플레이하고 서울시장 후보든 대통령 후보든 뽑는 것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과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권 후보로 상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거론했다.
그는 "금 전 의원도 민주당을 나올 때는 무슨 생각이 있지 않겠나. 금 전 의원이 정의당을 갈 것이라 보지는 않는다. 선택지가 뻔하리라 생각한다"면서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그런 분을 받아들이기 위해 국민 비중을 높이는 것이지 않냐. 그 링 안에서 함께 경쟁해보시면 어떨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회성으로 서울시장만 위해 그럴순 없다"면서 "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과 같이 정치해보겠다는 결심이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과 관련해서는 "내년에 4월 재보궐 선거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경쟁이 시작되고, 9~11월 정도에는 우리가 후보를 뽑아야 될 것"라면서 "그때가 되면 윤 총장도 임기가 끝났을 테고, 지금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지만 우리와 같은 경쟁 라운드에 들어오게 되면 아마 국민 의견을 상당히 반영하는 룰(경선규칙)이 되지 않겠나. 국민들께서 잘 판단하시리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는 않았지만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다"라며 "여러가지 일이 있을 수 있고, 여론은 몇번이고 뒤바뀔 수 있고, 안 대표든, 홍준표 전 대표든, 윤 총장이든 다같이 경쟁해야 하는 관계라 본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대선 레이스에서 자신과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문재인 정권의 잘못을 바꿀 수 있는 후보로 비칠지 의심스럽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선 "후보가 되기 위해 사람이 많이 바뀌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시장 보궐선거 필승 카드로 사활을 걸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해서 소위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를 갈라치기하고 편가르기 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칙적으로 어느 정부든, 동남권 신공항을 인천공항 못지 않은 허브공항으로 새로 만들 필요성에 대해 먼저 밝혀야 하고, 그 위치를 어디로 할지 복수로 할지 등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해 신공항 백지화와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놓고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 의원 간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부울경 의원들은 합의할 수 있는 원칙을 찾아서 수용할 수 있는 약속을 하는 게 필요하다. TK도 PK 경제 발전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문제를 보고, PK 쪽도 거꾸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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