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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위 "코로나19 환자 70%는 시설·병상 불필요…자가치료 가능"

등록 2020.11.24 1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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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기저질환 가족 있다면 자가치료 권유하기 어려워"

"15~20%는 코로나19 중환자 아닌데 중환자실 머물러"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오명돈(왼쪽 세번째)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인근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개원 6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1.24. nowest@newsis.com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오명돈(왼쪽 세번째)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인근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개원 6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1.2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연희 구무서 기자 =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70%는 시설이나 병상 없이 회복 가능하고 중증치료 대상자는 2%에 불과해 재택 자가치료를 도입해도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개원 6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선제적으로 병원에서 관리해야 할 환자는 약 20~30% 정도"라며 "70% 정도는 굳이 시설이나 병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중앙임상위는 코로나19 무증상·경증 환자들을 가급적 재택 자가치료로 전환해 의료기관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코로나19 자가치료 자체는 가능해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지침이나 기준이 마련되지는 않았다.

주 실장은 이날 발제를 통해 "자가치료 기준을 시급하게 확정돼 무증상·경증 자가치료 적용을 서둘러 시행할 필요가 있다"며 중환자 병상에서 일반병상, 일반병상에서 생활치료센터, 생활치료센터에서 자가치료, 자가치료로 격리해제하는 수순으로 의료체계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환자들이 많이 생기는 상황이 실제 병원 병상, 생활치료센터 부담으로 작동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집에 있어도 되는 부분이 많은데 시설로 옮겨서 관리하느라 시설·병상을 확장할 필요성이 생기는 게 큰 부담"이라고 자가치료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참고로 중증은 전체 환자의 2% 전후로, 중등증까지 생각하면 한 5~6% 정도"라며 "병상 부담을 줄이는게 겨울 나는데 중요하다"면서 "사실상 70%는 집에서 자가치료로 무리없이 지낼 수 있다고 가정하고 그에 따른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루 300명대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중환자 규모 자체가 늘어날 전망인 만큼 코로나19 중증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만 중환자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존 병상도 재배치할 필요성도 제시했다.

주 실장은 "수도권 환자 15~20%는 코로나19 문제는 해소됐지만 중환자실에 머물 수밖에 없는 분들이 있다"며 "이제 막 (치료가) 끝났는데 환자를 보내는 체계가 충분치 않아 머무는 분들도 15~20% 정도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적극 해소할 수 있다면 그만큼 (병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의료체계 부담을 줄이려면 자가치료를 늘려 생활치료센터 인력을 감염병전담병원이나 중환자 병상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1인 가구가 아닌 경우 가족 전체가 감염되지 않은 이상 추가 감염 우려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차도가 없거나 오랫동안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는 두려움도 예상된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실제 집에 있어도 되는데 집에서 뭘하고 어떻게 할건가에 대한 기준과 여러가지 상황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게 중요하다"며 "여러가지 힘든 상황에서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 심리적인 문제도 받아들이는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게 개인적 생각"이라고 일부 인정했다.

그러면서 "정서적·심리적으로 감염병의 특성을 좀 더 깊게 알아가는게 선행되고 병행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단순히 국민 건강을 팽개치고 병상만 확보하겠다는 오해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현재 무증상자와 경증 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 관련해서는 "가만히 누워있고 식사하다 나오는 분도 많다"며 "약 먹고 투약하는 치료 개념은 아니며 포괄적으로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주 실장은 "가족 중에 60세 이상 고령자나 기저질환 측면에서 건강상 심각한 환자가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가족 중 있다면 자가치료 적극 권유하긴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가족 구성원이 없을 경우 일단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하거나 대면하지 않도록 조건을 만족한다면 적어도 60세 미만 그룹은 전염에 의한 건강 위험은 굉장히 적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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