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기자는 가난하다···" 김왕중 임실군의원 발언 파문

등록 2020.11.24 17:47:23수정 2020.11.24 19:15: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자는 가난하다···" 김왕중 임실군의원 발언 파문


[임실=뉴시스] 김종효 기자 = 전북 임실군의회 행정감사특별위원회가 기획감사담당관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언론인을 비하했다.

 군의회 행감특위 위원인 김왕중 의원은 24일 기획감사담당관실 감사 도중 군정 홍보비 집행이 언론사마다 비중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고, 홍보비의 평등한 집행을 주문하며 "기자는 가난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홍보담당 군 관계자에게 "기자들이 가난하다는 걸 잘 알고 있지 않느냐"라고 한 뒤 답변이 없자 재차 "기자들은 가난한 직업이지 않느냐"라며 답을 요구했다.그러다가 "굳이 답변은 필요 없다"고 했다.

 임실군청 출입기자들은 김 의원의 발언에 불쾌감을 표하며 군의회 차원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현장을 취재한 어느 기자는 "강한 모멸감을 느꼈다. 기자는 가난하다라고 여러번 강조하는 김 의원의 말을 듣는 순간, 수치심에 주위에 있던 공무원들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또 다른 기자는 "나름 지역의 공기로서 역할을 수행하고자 긴 시간 언론인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런 취급은 처음 받아 본다"면서 "이는 임실군 기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일뿐 아니라 전북도,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전체 언론인을 매도한 일"이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김왕중 의원은 "가난하다라는 표현보다는 배고픈 직업이라고 표현했다"면서 "기자들이 노력에 비해 대가가 적기 때문에 군의 홍보비를 기자들에게 공정하게 배분해주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표현에 오해가 있었다면 할 말은 없다"고 했다.

한편 임실군청 출입기자단은 김왕중 의원의 발언을 용납하기 어렵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성명을 내고 군의회에 공식 항의할 예정이다. 김 의원을 군의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요구하는 등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