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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만 되면 심해지는 두드러기…호흡곤란·쇼크 부를수도

등록 2020.12.10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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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공기·물 등 노출되면 두드러기 증상

증상 심하면 호흡곤란 등 동반될수도

치료해도 50%는 수년간 증상 지속돼

추위 노출 피하고 옷 여러개 겹쳐입어야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 날씨를 보인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출근하고 있다. 2020.12.09.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 날씨를 보인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출근하고 있다. 2020.1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 30대 초반 직장인 남성 L씨는 날씨가 쌀쌀해지면 팔·다리에 두드러기가 올라와 고민이 많다. 기온이 많이 떨어지면 증상이 심해져 숨이 차고,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이 때문에 L씨는 그리 춥지 않은 초가울부터 두터운 외투를 챙겨 다닌다.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두드러기가 더 심해지진 않을지 걱정이 크다.

겨울이 찾아오고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한랭 두드러기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랭 두드러기는 찬 공기나 물, 얼음에 노출되면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추위에 노출되는 동안보다 노출 후 몸이 다시 더워질 때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한랭 두드러기 증상은 대부분 노출된 피부 부위에 국한해 나타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호흡곤란 ▲빈맥 ▲저혈압 ▲두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찬물 샤워나 냉수욕, 수영 등 전신이 추위에 노출되면 치명적인 쇼크 반응도 생길 수 있다.

김희주 인천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는 "한랭 두드러기는 환자들의 생명에 영향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불편감은 매우 크다"며 "환자들은 쇼크가 걱정돼 한여름에도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차가운 물에 들어가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랭 두드러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드물게 원인이 유전성인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후천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전신질환이나 한랭반응단백에 동반돼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은 원인이 불명확하고, 소아보다 성인에게 많이 나타난다.

진단은 얼음을 피부에 접촉시킨 후 두드러기 발생 유무를 확인하는 유발 검사로 진행한다.

환자의 동반증상, 가족력에 따라 한랭반응단백 등의 혈액검사나 동반 전신질환을 위한 검사 등을 선별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우선 일반적인 두드러기 치료제로 진행한다. 또 반복적이고 점증적인 추위 노출을 통한 탈감작을 시도하기도 한다.

탈감작은 과민성을 갖고 있는 알레르겐 물질을 아주 소량 노출시키고 점차 그 양을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몸을 점진적으로 낮은 기온에 인위적으로 노출시켜서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랭 두드러기는 치료 후에도 환자의 약 50%에게서 수년간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환자 스스로의 예방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김 교수는 "한랭 두드러기가 있으면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노출 부위를 보온해야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가급적 차가운 환경이나 찬물에 노출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몸의 보온을 위해선 두꺼운 옷을 입기보다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는 것이 좋다. 음료는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랭 두드러기 증상 개선·예방법

▲가급적 추위에 노출 되는 것을 피한다
▲신체 노출 부위를 보온한다
▲찬물 사용을 줄인다
▲두꺼운 옷보다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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