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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4분기도 나란히 호실적 낼 듯…'반도체·가전 덕'

등록 2021.01.05 08:33:09수정 2021.01.05 10: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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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9조원 돌파 전망

LG전자, 신가전 덕에 '상고하저' 전통 깰 듯

삼성·LG전자, 4분기도 나란히 호실적 낼 듯…'반도체·가전 덕'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반도체, 가전 등 주요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년 전보다 성장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코로나19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와 '집콕' 수요 증가로 가전 사업이 크게 선전한 지난해 3분기보다는 주춤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오는 8일 전후로 2020년 4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양사의 확정 실적은 이달 말 발표된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9조 넘기며 선방할 듯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2년 만에 10조원대를 탈환한 데 이어, 4분기 영업이익도 9조원을 돌파하며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0년 4분기 실적 전망치(2020년 12월30일 기준)는 매출 61조8949억원, 영업이익 9조7440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3.3%, 영업이익은 약 36%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세트와 부품이 고르게 호실적을 내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약 5조원, 영업이익은 약 2조600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매출 237조1630억원, 영업이익 36조6852억원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반도체 사업이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4분기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을 4조1000억~4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3조4500억원) 대비 약 7000억~1조원 늘었지만,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때아닌 특수를 누린 전분기(5조54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연말 노트북 수요 증가로 메모리 출하량이 견조했고 4분기 중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멈췄지만, 달러 약세 영향 등으로 전분기보다 수익성이 주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지난해와 비슷한 2조4000억~2조6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 락다운(봉쇄령),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성수기인 전분기 영업이익(4조5000억원)보다는 2조원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8100억원)와 비슷한 8000억~1조2000억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펜트업 수요를 톡톡히 누린 3분기보다는 주춤하지만 유럽 락다운에 따른 판매량 감소, 패널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가전 선전에 '상고하저' 징크스 깰 듯

LG전자도 신가전을 내세워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실적이 더 좋고 하반기 실적은 부진하다는 뜻의 '상고하저' 징크스를 깨고,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할 수 있단 기대감이 나온다.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LG전자의 2020년 4분기 실적 전망치(2020년 12월30일 기준)는 매출 17조8603억원, 영업이익 619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영업이익은 508% 증가한 수준이다. 2020년 연간 매출 62조6262억원, 영업이익 3조2058억원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4분기 실적은 보통 연말 소비 시즌이 다가오며 프로모션 확대로 손익이 악화됐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전과 TV의 온라인 판매 비중 증가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신가전의 인기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증가 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도 북미, 중남미 지역에서 보급형 제품 매출이 늘어 손실폭이 줄 것으로 점쳐진다. 전장 부문 또한 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의 회복으로 매출이 늘어 적자폭을 좁힐 전망이다.

국내 전자업계 '투톱' 삼성·LG전자, 새해도 호실적 전망

시장에서는 국내 전자업계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조기 출시와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올해 메모리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이 3년 만에 다시 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D램 전 부문의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비메모리 부문도 신규 고객사 물량 확대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년간에 걸친 메모리 반도체 투자의 부진과 반도체 업체들의 낮은 재고 수준은 2021년 실적에서 D램, 낸드 수급의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메모리 부문은 신규 고객사 물량 확대와 고객사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LG전자는 올해도 프리미엄 가전과 TV의 판매 성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적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설립에 나서며 전장사업 부문의 적자폭이 줄 것으로 보인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LG전자 모터·인버터의 경쟁력이 강화되며, 고객사 다변화 등 높은 진입장벽을 가진 파워트레인 시장 내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H&A(가전), HE(TV) 부문이 2020년 같은 특수가 없다는 가정 하에도 좋은 수익성 유지가 가능하고, VS(전장)와 MC(모바일) 부문 적자 축소 규모가 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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