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野, 이번엔 '집단적 조현병' 표현 논란…與 "인내심 한계"(종합)

등록 2021.02.01 18:19:59수정 2021.02.01 18:23:1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국민의힘 초선들, 靑·與 겨냥 "집단적 조현병 의심"

與 "막말정치로 국민 인내심 한계…당장 사과하라"

국민의힘 내부선 "단어 하나하나에 꼬투리" 불만도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국민의힘 초선 의원 사진. 2020.12.11. (공동취재사진)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국민의힘 초선 의원 사진. 2020.12.11. (공동취재사진)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성진 문광호 최서진 기자 =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북한 원전 지원'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여당의 대응에 대해 "집단적 조현병"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불거졌다. 장애인과 환자들을 비하하고 편견을 조장하는 발언이라는 비판이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31명은 1일 국회 소통관에서 '남탈북원 게이트, 우리도 고발하라'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은 공작 취급 하고, 담당 공무원은 신내림이라 하며, 대통령의 참모는 전 정권에서 검토된 일이라 전가를 하고, 청와대는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겁박을 한다"면서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것이 아니라면 집단적 조현병이 아닌지 의심될 정도"라고 했다.

이에 정치권에서 환자를 비하하거나 혐오로 비칠 수 있는 발언들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인 2019년 9월16일 박인숙 전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정신병 환자'라고 표현해 막말 논란이 제기됐다. 결국 박 전 의원은 이틀 뒤 사과문을 배포해 "정신질환 또는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신상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도 같은 해 9월18일 "문재인 대통령은 하루빨리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정신감정을 받으시고 현실인식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어떤 세상의 인식을 갖고 계신지 정신의 정확한 검진을 받아서 나라가 더 이상 불행해지지 않도록 하시길 바란다"고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재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로 기소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조 의원은 1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 받았다. 2021.01.2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재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로 기소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조 의원은 1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 받았다. 2021.01.27.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출범 이후에는 한동안 잠잠했지만 보궐선거를 앞두고 진영 간 네거티브 공세가 과열되면서 수위를 넘나드는 강한 발언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조수진 의원이 지난달 26일 고민정 민주당 의원을 '왕자를 낳은 후궁'에 빗대 물의를 빚은 뒤 사과한 바 있다.

민주당은 '집단적 조현병' 표현에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의 막말정치로 국민의 인내심은 그 한계를 넘어섰다"며 "관련 발언에 대해 당장 사과하고 더 이상의 근거 없는 주장과 망국적 색깔정치, 선거에 활용하려는 뒤떨어진 구태정치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지금까지 민생문제에는 한마디도 없다가 북풍 공작과 이념몰이에 힘을 모으고 나섰다"며 "또한 정치에 조현병이라는 병명을 들어 비하하려는 의도에 대해서도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이 꼬투리를 잡아 정치 공세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초선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도 그렇고 팩트가 중요한 거지 단어 하나하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말 하나를 꼬투리 잡고 뭐 어쩌니 저쩌니 그게 뭔가. 그게 세금 받는 정치인들이 하는 일인가. 국민들이 그걸 알면 세금 아깝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른 의원 역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 단어 하나하나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다"며 "막말은 하면 안 되지만 막말이라고 보기에는 (그렇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상황을 좀 더 파악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