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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 국내 차량공유시장 키웠다

등록 2021.02.07 0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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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롯데그린카 등 폭풍성장…출퇴근·차박수요↑

코로나19 공포, 국내 차량공유시장 키웠다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차량공유(카셰어링) 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가 최근 공개한 2019년과 2020년 이용 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등교·출퇴근·출장·휴가 등 전반적인 이동수요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쏘카 차량공유 이용시간은 1년 새 12% 이상 늘었다. 보다 안전한 이동수단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이 출퇴근·쇼핑 등 일상생활에서도 공유차량을 많이 활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는 2019년에 비해 성수기와 비수기 간의 예약 비중 격차가 크게 줄었다. 2020년의 월별 예약 비중의 차이를 나타내는 변동성(변동계수)은 2019년 대비 43% 감소했다. 특히 명절을 제외하고 비수기로 꼽히는 1월(58%), 2월(33%), 3월(44%), 11월(22%)에는 예약 건당 이용시간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행락철, 여름휴가로 비수기 대비 1.5배까지 수요가 몰렸던 5월·7월·8월·10월 등 통상적인 성수기 못지않게 카셰어링 이용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출장·여행 등이 아닌 출퇴근 목적으로 공유차량을 이용하는 사례도 급증했다. 쏘카는 직장인들의 출퇴근을 위해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최대 16시간 동안 대여료 9000원에 쏘카를 이용할 수 있는 '출퇴근 쿠폰'을 발급하고 있는데, 해당 쿠폰 이용건수는 2019년에 비해 68.22% 증가했다. 특히 30대와 40대의 쿠폰 이용건수가 각각 87%, 95% 증가, 직장인들이 보다 안전한 개인화된 출퇴근 이동을 위해 카셰어링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개월 이상 중장기 차량공유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 크게 늘었다. 1개월부터 최대 36개월까지 월 단위로 쏘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쏘카 플랜'은 지난해 4027건의 계약을 달성했다. 쏘카 플랜 계약자 가운데 절반은 '출퇴근 및 업무' 목적이라고 밝혔다. 쏘카 플랜 이용자 한 명당 계약건수는 1.74회로 계약을 연장하는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코로나19 발생 직후부터 위생과 방역을 강화하고 이용자들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카셰어링이 안전한 일상의 이동을 대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쏘카가 일상의 다양한 이동 편의를 충족시킬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계열 차량공유업체 그린카 역시 지난해 이용자 중 약 32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 지난달 12일 대중교통의 대안으로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코로나19 공포, 국내 차량공유시장 키웠다

이에 따르면 차량공유의 주 이용 목적이던 데이트와 여행 목적의 이용은 2019년 27%, 26.6%에서 2020년에는 21%와 22.3%로 감소했다. 반면 이동 목적의 이용은 7.5%에서 26%로 3배 이상 늘었다. 지역별 평균 주행거리도 2019년 대비 평균 6.6%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용자들은 대중교통보다 개인 또는 소수가 이용하는 카셰어링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그린카가 별도로 약 4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용자 설문 조사 결과도 이런 행태 변화를 뒷받침한다. 참여자의 72%가 코로나19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이 줄었고, 82%는 대중교통 대안으로 카셰어링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카셰어링 이용 시간과 횟수가 증가했다는 응답도 각각 59%와 66%를 기록했다.

차종별 이용률도 달라졌다. 2019년 그린카 차종별 이용률은 ▲준중형(45.7%) ▲경형·소형(31.7%) ▲SUV(14.9%)였으나, 2020년은 SUV 이용률이 약 6% 증가한 20.8%을 나타낸 반면 경형·소형은 23.8%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SUV를 이용한 캠핑-차박(차 안에서 숙식 및 캠핑을 즐기는 트렌드)을 즐긴 이용자들의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상원 그린카 대표는 "지난 한 해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속에서도 이용자들은 안전한 수단으로 카셰어링을 택했음을 고객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린카는 새해에도 차량 및 차고지의 철저한 방역과 위생에 만전을 기해 이용자들의 안전한 이동을 책임지고 보다 나은 서비스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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