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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보잉기 참사2주년..유족들 운항재개에 항의

등록 2021.03.11 10: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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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방항공청(FAA) 앞에서 추모식

교통장관에 책임자 문책 요구도

[AP/뉴시스] 전면 취항금지 후 최초로 지난 해 3월1일 운항을 재개한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737-9 맥스기종.

[AP/뉴시스] 전면 취항금지 후 최초로 지난 해 3월1일 운항을 재개한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737-9 맥스기종.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2년전 보잉737 맥스 기종의 에티오피아 항공기 사고로 가족과 친지를 잃은 유족들이 사고 2주년인 10일(현지시간) 미 연방항공청(FAA) 앞에서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요구 __ 보잉 맥스 기종의 운항재개 허가를 다시 취소해 달라는 미국 정부에 대한 요구__를 내걸고 추모와 항의의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또 연방항공청의 당시 최고 책임자들 가운데 에티오피아 항공사 사고보다 5개월이나 앞서 인도네시아 항공의 같은 기종 여객기가 큰 사고를 냈는데도 이 비행기의 운항을 계속 허가했던 사람들의  해직도 요구하고 있다. 

이 두 대의 항공기 추락사고로 총 346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족들은 제 3의 대형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자신들이 나서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당시 사망한 사미야 로즈 수투모(24)의 부모는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장관과 거의 한 시간이나 되는 면담을 마친 뒤에 워싱턴의 FAA본청 앞의 추모식장에 와서 다른 유가족들과  행사에 참석했다.

캐나다의 토론토시에서는 당시  역시 24세였던 다니엘 무어의 가족들이 미국 영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에 스티븐 딕슨 FAA 청장은 유족들 앞에 직접 나와서 이 보잉기의 추후 안전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공군 조종사와 민간 항공사 조종사를 거친 딕슨청장은 지난 해 9월에 맥스기종의 시험 비행을 직접 맡았었다. 가족과 시승후에 '만족'을 표하기도 했다.

보잉사는 맥스 기종이 지난 해 말 다시 운항을 재개 한 이후로 14개 항공사에서 9000편의 비행을 마쳤지만 한 번도 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랫동안 FAA 소속의 엔지니어로 근속했던 조 제이콥슨은 스투모의 부모들에게 지난 달 편지를 보내서 보잉 맥스 기종의 시스템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으며,  한 개의 센서만 오작동해도 항공기의 궤적이 아예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왔다.
 
그는 또 FAA가 이처럼 중요한 항법장치의 검사를 보잉사의 소수 엔지니어들에게 맡겨두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려주었다.  자신과 다른 FAA기술자들은 MCAS란 이름의 그 시스템의 설계에 대해 전혀 몰랐으며,  첫 번 사고가 난 뒤에야 알았고,  미리 알았더라면 그 문제에 대한 경고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컵슨은 부모에게 보낸 편지에서  "두 분의 예쁜 딸을 잃어버리게 한 비극적 연쇄사고를 막기 위해 아무 것도 하지 못했던 무능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보잉사는 FAA와 미 당국이 운항재개를 하기 이전에 문제의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으면 안되었다고 말하지만, 제이컵슨은 그 정도론 안되고 더욱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보잉사가 그 동안에 한 것은 단지 비행기의 설계를 F급에서 D급 정도로 올린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가 이메일로 보낸 5장에 달하는 장문의 이  편지는 시애틀 타임스가 처음 보도했다.

 스투모의 부모와 아들은 부티지지 장관에게 딕슨을 포함한 당시 FAA의 항공안전 담당관 4명은 사퇴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FAA와 교통부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지만,  지난 해 보잉 737맥스의 운항재개를 발표하면서 "100% 안전을 보장"했던 딕슨과  12월에 FAA의 운항허가를 인준한 의회에까지 불똥이 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FAA는 아직도 안전검사 등을 보잉사 엔지니어들에게 크게 의존하기로 결정한 상태여서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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