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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투기와의 전쟁' 동시다발 압수수색…전선 넓혔다

등록 2021.03.15 15: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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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본, 시흥·광명·포천 등 동시 압수수색

LH 투기와 별개…부동산 의혹 수사 확대

경찰, 전담 조직 대응…정보 수집도 본격

[시흥=뉴시스] 김종택기자 =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특별수사대가 15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의회에서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2021.03.15. jtk@newsis.com

[시흥=뉴시스] 김종택기자 =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특별수사대가 15일 오후 경기 시흥시의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경찰이 1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 등 부동산 투기와 관련, 대대적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LH 의혹에서 시작한 부동산 투기 의혹 강제수사 범위가 넓어지는 모양새다.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합수본)에 따르면 이날 경찰은 부동산 투기 등 의혹 수사와 관련해 지방의회 의원,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상대 압수수색을 곳곳에서 집행했다.

먼저 경기남부경찰청은 시흥시의원과 광명시 6급 공무원 사무실, 주거지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집행은 신도시 예정지 투기 관여 의혹과 관련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경기북부경찰청은 포천시청 공무원 주거지과 개발 담당 부서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개했다. 이는 도시철도 연장 노선 예정지 투기 의혹 관련 압수수색이라고 전해진다.

또 부산경찰청은 부산도시공사 상대 압수수색를 진행했다. 부산도시공사 전직 직원의 도시개발사업 부지 입찰 관련 업무방해 혐의와 관련한 강제수사라고 한다.

이번 집행은 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과는 별도 사안인 것으로 보인다. LH 의혹에서 시작한 부동산 투기 관련 수사가 본격적인 확대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사태를 촉발한 LH 의혹은 자료 분석, 대면 조사 등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9일 경찰은 LH 본사, 과천의왕사업본부, 광명시흥사업본부, 피의자 13명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정부 조사를 통해 나타난 LH 투기 의혹 추가 의심자 7명 내사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2명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직접 수사 대상이다.

부동산 관련 의혹 수사는 점차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합수본은 전국 부동산 의혹 정보를 수집하고 내·수사를 통한 규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성남=뉴시스] 김종택기자 = 휴일인 1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LH 경기지역본부에 직원이 출근하고 있다. 전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등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전 LH 고위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21.03.13. jtk@newsis.com

[성남=뉴시스] 김종택기자 = 지난 1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 모습. [email protected]

최근까지 내·수사 대상자는 100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다만 수사 전개와 의혹 제기, 정부 조사 등 상황에 따라 관련자 증가 추세가 빨라질 소지도 적지 않다.

추가 LH 전·현직은 물론 고위 공무원, 국회의원 등 연루 여부 등도 관심사로 언급된다.
 
합수본을 이끄는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조직 내 부동산 전담 기능을 편성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3기 신도시 예정지 외 시·도경찰청에서도 전담 대응팀을 구성해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또 국수본 내 신고센터를 마련, 합수본 단위 정보 수집이 본격화 됐다. 신고센터를 통한 수집 정보는 공무원·공공기관 직원 내부 정보 부당 이용, 부동산 투기, 부동산 시장교란 행위 등이다.

경찰 자체 첩보망을 통한 적극적인 인지 수사도 예정됐다. 일례로 서울경찰청은 지난 10일부터 전담팀을 구성하고 LH, SH(서울주택도시공사)의 서울지업 사업 현황 파악 등에 나서면서 첩보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다만 서울경찰청의 경우 아직 수사로 전환될만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특히 정보 취득에 초기 역량을 상당 부분 투입할 전망이다. 거래, 의혹 특성상 수집 정보의 양과 질은 수사 향배에 직결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부동산 수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긴 호흡을 갖고 끝까지 해 나가겠다"면서 "의심 신고, 제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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