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유로2020 난입 시위…그린피스 "고의 아냐" 사과
"기술 문제로 비상 착륙…책임지겠다"
유로 2020 F조 1차전에 낙하산 착륙
[뮌헨=AP/뉴시스]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독일과 프랑스의 유로 2020 축구선수권 조별리그 F조 경기를 앞두고 한 그린피스 활동가가 패러글라이더로 운동장에 착륙해 선수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2021.06.16.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경기 중 낙하산을 타고 그라운드에 불시착한 그린피스가 고의가 아니었다며 사과를 표했다.
16일 AP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슈테판 그린피스 대변인은 이날 "낙하산이 경기장으로 착륙하려 했던 건 아니다"라며 사과했다.
슈테판 대변인은 "안전거리를 지키며 경기장 위로 비행하려 했다"며 "대회 후원자인 폭스바겐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디젤과 휘발유 생산을 중단하도록 항의하는 내용의 풍선만 뜨게 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행 중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며 "전기 모터가 고장 나면서 추진력을 잃었고, 고도를 유지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기장 지붕에 달린 카메라 선과 충돌한 후 경기장에 비상 착륙 하는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사건을 조사 중이며, 당연히 책임을 질 것"이라며 "부상자 2명을 포함해 (모든 분께) 거듭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린피스 한 활동가는 전날 독일과 프랑스 유로 2020 F조 1차전이 열린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에 낙하산을 탄 채 불시착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장 지붕에 있는 카메라와 충돌했고, 잔해들이 관중석 위로 아슬아슬하게 매달리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일부 파편은 디디에 데샹 프랑스팀 감독 인근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낙하산에는 'KICK OUT OIL'(석유를 몰아내자), '그린피스' 등이 적혀 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무모하고 위험한 행위"라며 "법 당국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앞서 그린피스는 2013년 바젤에서 열린 챔피언스 리그 경기 중 경기장 옥상에 러시아 석유회사 가즈프롬에 항의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며 시위를 벌였었다.
뮌헨 경찰은 낙하산 불시착 사고로 2명이 부상당한 것과 관련 형법 및 항공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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