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삼성전자 손잡고 가상현실 스튜디오 만든다

삼성 마이크로 LED 기술 적용 '더 월' 적용

세트 전체 LED 스크린으로…버추얼 기법

[서울=뉴시스] CJ ENM 버추얼 스튜디오 콘셉트 이미지. (사진=CJ EN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CJ ENM이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래형 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한 버추얼 스튜디오 구축에 본격 돌입한다.

CJ ENM은 26일 "경기도 파주에 13개 동 규모로 들어설 콘텐츠 스튜디오 가운데 1개 동을 버추얼 스튜디오로 만들 예정이며, 여기에 삼성전자 최신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더 월' 제품을 세계 최초로 스튜디오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내 완공 목표인 버추얼 스튜디오가 구축되면 다양한 형태 가상현실을 적용한 미래형 콘텐츠 제작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된다"고 했다.

버추얼 스튜디오는 세트 전체를 대형 LED 스크린으로 꾸민 스튜디오다. 영상물 촬영에 필요한 다양한 형태 배경 등을 LED 스크린에 구현한 상태에서 촬영할 수 있다.

지난해 미국 에미상에서 특수시각효과상을 받은 디즈니플러스(+)의 '더 만달로리안'이나 넷플릭스의 '미드나잇 스카이', HBO의 '웨스트 월드' 등이 버추얼 스튜디오를 활용한 버추얼 프로덕션 기법을 도입한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CJ ENM은 현재 경기도 파주에 국내 최대인 21만2883㎡(약 6만4397평), 축구장 32개 규모로 복합 제작 시설 'CJ ENM 콘텐츠 스튜디오'를 짓고 있다. 이 중 버추얼 스튜디오는 벽면이 모두 LED 월(Wall)로 채워진다. CJ ENM 관계자는 "메인 LED 월 크기만 지름 20미터, 높이 7미터 이상의 타원형 구조로 국내 최대 규모 스크린이자 마이크로 LED를 사용한 세계 최초 LED 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버추얼 스튜디오가 완성되면 CJ ENM 콘텐츠 제작 역량 또한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버추얼 스튜디오에 구축되는 최첨단 LED 월을 활용하면 설치 및 철거를 반복해야 하는 물리적 세트가 필요하지 않아 세트 제작과 로케이션 비용 등에 따르는 제작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더불어 LED 화면에 3D 배경을 투사한 채 촬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후반 작업 기간 등 제작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배우들 또한 최상의 연기 몰입도를 유지한 채 현장 촬영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버추얼 스튜디오는 메타버스·XR공연 등 다양한 가상현실 기술과 융합이 가능해 최첨단 실감 기술을 활용한 CJ ENM 콘텐츠 제작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이번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으로 세계 최고 수준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 구축에 한 발 더 가까워지게 됐다"며 "버추얼 프로덕션을 통해 K-콘텐츠 명가인 CJ ENM의 콘텐츠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지 세계 시장에 보여줄 계획"이라고 했다.

또 "웰메이드 IP(Intellectual Property·지식재산권)를 양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려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현존하는 최고 디스플레이 기술이 집약된 '더 월'을 CJ ENM 콘텐츠 스튜디오에서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이번 공급을 신호탄으로 버추얼 프로덕션 구축을 통한 최고의 콘텐츠 제작 환경 제공으로 글로벌 콘텐츠 업계 생태계를 강화하는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