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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令)' 안 서는 이준석...경선 관리 제대로 될까

등록 2021.08.05 11: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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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기습 입당에 '이준석 패싱' 논란

당 주자 합동 봉사에 尹·崔 등 톱4 빠져

예비후보 전체회의도 尹 "휴가중"불참

하태경 "이래갖고 원팀 경선이 되겠나"

검증단 대표 직속 두고도 잡음 잇따라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트북을 바라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트북을 바라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8월 대선 경선 버스' 출발을 앞둔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대표와 대선 후보들이 경선 이벤트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유력 대선 후보들이 당이 마련한 행사와 회의에 불참하면서 당 대표의 '영(令)'이 안 서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유력 대선 후보에 휘둘려 경선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준석 패싱' 논란에다 경선 검증단 구성 등으로 캠프들과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데다 이 대표의 독단적 결정에 당내 불만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준석 패싱 논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초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2일 입당을 합의했었지만 윤 전 총장이 이 대표가 호남 일정을 수행하느라 여의도를 비운 지난달 30일 전격 입당하면서 당 대표를 패싱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사전에 전화라도 했어야 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윤석열 캠프는 "당 대표가 먼저 알게되면 보안 문제가 있었다"며 맞서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힘겨루기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준석 패싱은 지난 4일 대선주자 합동 봉사활동에서도 재연됐다. 윤 전 총장, 최재형 감사원장(아내가 대신 참석),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각자 사정으로 불참해서다.

이 대표는 이 행사는 경선준비위원회가 기획한 것으로 자신이 오라 말라 할 게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당 대표와 입당한 대선주자가 함께하는 첫 자리에 톱2 주자가 모두 빠지면서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전 총장의 불참을 두고 이 대표와의 신경전 연장선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5일 오후 진행되는 이 대표와 당 예비후보들이 모이는 두번째 자리인 '예비후보 전체회의'에도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불참한다. 윤 전 총장은 휴가, 최 전 감사원장은 지방 일정을 이유로 댔다.

당 내에서는 '빅2' 주자가 '마이웨이'만 하고 있어 이 대표가 후보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태경 후보는 전날 "이래 가지고서야 원팀 경선이 될까 의문"이라고도 불만을 드러냈다.

경선 검증단 구성을 놓고도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이 대표가  경선 검증단을 대표 직속으로 하자고 요구하자 권성동 의원 등 친윤계가 "당 대표 직속으로 설치한 적은 없다.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최고위원들도 당 대표 직속으로 검증단을 두면 중립성 등 부적절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표가 검증단장에 친박계이자 윤 전 총장 저격수로 불렸던 김진태 전 의원을 임명하려 하자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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