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100년 뒤 태평양 섬들 물에 잠길 수도' 경고
[텍사스(미국)=AP/뉴시스]IPCC는 지난 9일 신규 보고서를 통해 기후 변화가 매우 심각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텍사스에서 발생한 홍수 때 주민들이 고무보트로 위험지역을 벗어나는 모습 .2021.08.10.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IPCC는 기후 변화에 관한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섭씨 1.5도 이상 상승하게 될 경우 태평양 섬 국가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100년 안에 나라 전체가 물에 잠기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이에 온실가스 배출을 절반으로 줄여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로 제한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사틴드라 프라사드 피지 대사는 IPCC 보고서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표현하며,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많은 수치이다. 이는 이전부터 걱정해온 태평양 해수면 상승, 물에 잠기게 되는 섬들, 100년 안에 나라 전체가 물에 잠기게 되는 것들과 같은 재앙을 불러올 것이다. 이 순간들이 확실히 더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IPCC 보고서는 CO2 및 기타 온실가스 배출 수준에 따른 5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배출이 '높음(high)'이나 '매우 높음(very high)' 수준일 경우 100년 뒤 각각 섭씨 3.6도, 섭씨 4.4도의 기온 상승이 예상됐다. '중간(intermediate)' 수준에서도 섭씨 2도를 초과하여 기온 상승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보고서 내용은 기온이 섭씨 0.5도씩 상승할 때마다 폭염, 폭우, 가뭄 등 극단적인 기후 발생 빈도와 강도가 눈에 띄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사드 대사는 이어 "심각한 홍수나 태풍이 상당한 빈도로 발생 중이다. 50년에서 100년에 한 번 일어날 사건이 10년에 걸쳐 발생했다. 이젠 사람들도 바로 슈퍼 사이클론이나 긴 가뭄이 태평양 작은 섬들 전반에 걸쳐 더욱 빈번해지고 강해지고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며 기온 상승의 영향이 수년 동안 태평양 전반에 걸쳐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호주 태평양지부에서 발표한 신규 보고서에서도 냉혹한 기후 변화의 불공정함을 지적했다. 태평양 섬들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 중 가장 적은 0.23%만을 배출하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가장 심하고 빠르게 받는 곳이라 지적했다.
그린피스 호주 태평양지부 연구 조사팀장 니콜라 캐슐 박사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본다면, 어디와 비교하든 태평양 지역이 가장 심하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린 염분을 더 많이 느끼게 될 것이다. 해수면 상승도 목격할 것"이라며 "이는 키리바시, 바누아투, 솔로몬 제도와 같은 곳들에서 사람이 거주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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