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쌓이는 증시…'아프간 리스크' 영향은
탈레반, 아프간 점령…지정학적 리스크 커지는 중
여러 악재와 동반해 등장…안전자산 선호 심리↑
"미 인프라 투자안 등 정책 동력 약화할 수 있어"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탈레반 관리들이 17일 카불의 미디어정보센터에서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의 탈레반의 수도 카불 후 첫 기자회견에 앞서 탈레반 깃발을 세우고 있다. 탈레반이 잔혹한 통치를 선보였던 1990년대 말과 다른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다. AFP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탈레반이 샤리아(엄격한 이슬람 율법)과 우호적인 외교 정책을 표방하면서 '탈레반 2.0'으로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고 전했다. 2021.8.18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까지 8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해 이달 들어 1.84% 하락했다. 이날의 경우 오후 1시30분 현재 전일 대비 0.96% 오르는 중이다.
코스피의 하락은 반도체 피크 아웃 우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테이퍼링 논의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탈레반은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탈레반은 수도 카불을 점했으며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수도 점령 전 이미 국외로 도피했다. 미국과 국제 동맹군이 '20년 전쟁'을 끝내기로 결정하고 아프간에서 군대를 빼기 시작한 지 3개월 만이다.
미국 정부는 탈레반에 대해 "(탈레반 정부를) 인정할지 여부는 그들의 향후 행동에 달렸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한 이후 탈레반으로의 공식적인 정권 이양은 없었다"며 미국은 자신들이 지도자로 인정한 이에 대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71.29)보다 28.20포인트(0.89%) 내린 3143.09에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40.78)보다 29.73포인트(2.86%) 내린 1011.05,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9.0원)보다 7.3원 오른 1176.3원에 마감했다. 2021.08.17. [email protected]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에 직접 영향을 주기보다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정책 동력이 약화해 5세대 이동통신(5G), 친환경, 전기차 등 인프라 투자안과 연계된 종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탈레반이 수도 카불 장악에도 미국의 철수가 충돌없이 이뤄지고 있어 아프카니스탄 사태가 추가로 금융시장 불안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는 판단"이라며 "달러화, 유가 등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아직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크게 자극하지 않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글로벌 자금의 투자 심리, 특히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아시아 지역이 가뜩이나 코로나19 재확산, 중국 경기의 경착륙 리스크 등으로 선진국 경기와 차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사태는 글로벌 자금의 탈 아시아 심리를 더욱 자극할 공산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건이 금융시장에 주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간접적 영향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미국 내 정책 추진력이 약화돼 인프라 투자안과 예산 조정안 통과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