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여자는 스포츠 하지마…경기하다 얼굴·몸 보일 수도"
"여성에게 스포츠는 부적절하고 불필요"
아프간 장악한 탈레반, 이슬람법 통치로 여성인권 억압
[카불=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여성들이 탈레반 정권에 여성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2021.09.03.
탈레반 문화위원회 아마둘라 와시크 부대표는 8일(현지시간) 호주 SBS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여성에게 스포츠는 부적절하며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와시크 부대표는 크리켓 경기를 예로 들어 "여성의 얼굴과 몸이 가려지지 않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슬람은 여성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미디어 시대로 사진과 영상이 있다. 사람들이 이것들을 본다"면서 "이슬람과 이슬람 토후국은 여성이 크리켓이나 스포츠를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프간에서는 크리켓이 인기 있는 스포츠다. 탈레반은 남자 크리켓 대표팀의 경우 연말 호주에서 열리는 시험경기 참가를 승인한다고 밝힌 바 있다.
탈레반은 지난달 중순 미군 철수를 틈타 아프간 정권을 탈환했다. 이들이 엄격한 이슬람법을 따르는 '이슬람 토후국' 건설을 선포하면서 여성 인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간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여성의 활동을 제한하고 폭력 행위를 일삼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탈레반은 새로운 교육 규정을 마련해 여대생들이 니캅, 아바야 등을 착용해 눈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도록 했다. 과도정부를 짜면서도 내각에 여성은 하나도 포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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