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새 총리 2년간 '흔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야당 '협치' 서명
[AP/뉴시스] 13일 말레이시아의 이스마일 총리(가운데)와 야당지도자 안와르 의원(왼쪽)이 의회 개원과 함께 '협치'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있다.
국회가 다시 열린 이날 이스마일 사브리 야코브 총리는 국회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전부총리가 이끄는 제1야당과 전례가 없는 '협치' 협정에 서명했다. 2년 뒤 새 총선이 열리기까지 자신의 집권과 정부에 대한 붕괴 시도를 사전에 봉쇄하고자 한 것이다.
이 '정치 안정과 변환' 협정으로 이스마일 총리는 222석 국회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114석에다 안와르 블럭의 88석을 지원 세력으로 추가하게 되었다.
총리는 성명을 통해 협정이 정부 통치력, 코로나19와의 싸움, 경제 부흥 등을 원활하게 해주는 양당 협력과 정치 개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 양해각서가 모든 정치적 견해차를 내던져버리게 할뿐 아니라 모든 성원이 포함되고 합세해야 나라가 다시 살아난다는 점을 분명하게 해주리라고 확신한다"는 것이다.
잎서 이스마일 총리는 지난주 의원의 소속 정당 이탈을 금지하고 총리의 총재직 햇수를 10년으로 제한하는 법안을 포함한 개혁 방침을 제시했다. 이어 투표 연령을 즉시 21세서 18세로 낮추고 새 법안은 모두 양당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경제 회복 정책성안에 야당이 참여하는 것을 공약했다.
나아가 야당 지도자에게 각료와 같은 보수와 특전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인구 3200만의 말레이시아는 델타 변이 유행으로 최근 4주간 동안 60만 명이 새로 감염되었다. 이는 세계 6번째로 많은 규모이며 누적 감염자가 200만 명을 육박하고 총사망자는 2만500명을 넘었다. 경제 활동을 크게 제한한 록다운을 6월부터 실시한데도 오히려 코로나 상황이 악화된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영국 독립 1957년 이후 통합말레이족 국가조직(UMNO) 당이 총선을 계속 이겨 집권하다 나집 라작 총리의 부패가 폭로되면서 2018년의 역사적인 총선에서 이 당에서 이탈해간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총리와 안와르 세력이 승리했다.
그러나 개혁 정부는 결국 2020년 3월 무너져 UMNO가 합류한 무히딘 야신 총리 정권이 들어섰다. 이 정권 역시 내분으로 인한 의원 이탈 때문에 지난 8월16일 무너졌다.
이스마일은 세 번째 총리인 셈인데 무히딘 정권서 부총리를 지낸 그는 본래 UMNO 소속이라 말레이시아 총리직이 다시 이 당에 넘어간 것이다.
순회 국왕인 술탄 압둘라 술탄 아마드 샤는 의회 개원사에서 나라의 보건 및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양당 협력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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