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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정부, 비판적 학자· 교수 31명 중범감옥에 투옥

등록 2021.09.23 09:07:19수정 2021.09.23 09: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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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연구지원비 유용, 불법수령등 이유로
돈세탁, 조직범죄등 최악의 죄목 씌워 여론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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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시티=신화/뉴시스] 9월15일 멕시코 독립기념일 축하행사에서 연설을 앞두고 국기를 휘두르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그는 최근에 마약조직 두목들 대신에 비판적 학자들 31명을 체포, 투옥했다.

[멕시코시티=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범죄조직과 수많은 마약조직의 두목들이 건재하는 멕시코에서 정부가 왜 그들을 잡는 대신 31명의 학자와 과학자, 대학교수등을 가장 경비가 엄중한 중범 교도소에 투옥했는지에 대해 22일(현지시간)  비판의 목소리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정부는 이들 학자와 대학교수들을 "자문기구의 멤버들은 정부의 과학기금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모두 체포했다.,

하지만 이 법이 제정된 것은 2019년인데,  학자들이 총 250만 달러를 받은 것은 그보다 여러 해 전,  그런 일이 합법적이었을 때에 받은 것이다.  그 돈은 학문에 관한 토론을 활성화하는데 사용하도록 정해져 있는 기금인데,  해당 학자들은 모두 그 기금을 불법적으로 받았거나 다른 용도로 유용한 적이 없다고 항의하고 있다.

알티플라노 교도소의 한 판사는 22일 이 학자들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오히려 여론은 오브라도르의정부가 멕시코의 학계와 학자들을 정치적 목적으로 구속하거나 악용하려 한다는 쪽으로 기울어 가고 있다.

멕시코 최대의 대학인 국립자치대학교의 엔리케 그라우교수는 이번 학자들에 대한 기소를 "용납할 수 없는 일" 이며 "어리석은 우행"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알레한드로 게르츠 마네로 법무장관도 전과가 전혀없고 오히려 전문분야에서 존경받는 사람들에게  돈세탁, 조직범죄,  뇌물수수같은 가장 중한 죄목을 붙여서 전국에서 가장 삼엄한 경비의 중범 교도소에 집어 넣으려 한다는 사실로 공격을 당하고 있다.  이 교도소는 지금까지 주로 마약범죄조직의 총수들을 가두어왔던 곳이다.

이 알티플라노 교도소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더 이상 마약두목들을 체포하지 않기로 하면서 빈 감방의 여유가 생겨나 있다. 하지만 학자들을 거기에 넣어야 하느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이 때문에 게르츠 마네로 법무장관이 올해 초 10여년전 논문표절 의혹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요직을 차지할 때 그를 옹호했던 정부과학기술위원회의 마리아 알바레스-부일라회장까지도 비판을 받고 있다.
 
영어사용을 금지하는 등 기행을 일삼은 알바레스 부일라회장이 정부 편이 되어 학자와 교수의 체포사태까지 이르렀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미 1만2000명이 서명한 인터넷 청원사이트( Change.org)에는 "법무장관이 현 정부의 정책에 반대의견을 표명했다는 이유로 학자와 학계를 탄압하고 공포를 주입하고 있다"는 청원서가 올라와있다.

이에 대해 오브라도르대통령은 "학자들은 두려워할 것 없다. 지금 기소된 이유는 과학기술위원회의 지원금을 유용한 혐의일 뿐이다.  판사의 판결로 해결될 문제이며  잘못한게 없다면 공포심을 가질 필요없다"고 22일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갇힌 교도소가 악명높은 흉악범용으로 공포의 대상인데다 일부 재소자들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여러 해를 이곳에서 대기하며 보내야 하는 곳이어서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실제로 22일 한 판사는 검찰에게 이들의 범죄사실에 대한 물증을 제시하라고 요구하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항소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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