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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SLBM 성공 뜨끔한 北, 대남과시용 단거리 SLBM 급조

등록 2021.10.20 07: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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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韓 잠수함 SLBM 발사하자 北 똑같이 재연
국방발전전람회 전시 중 소형 SLBM 발사
핵탄두 아닌 재래식 탄두…한·일 사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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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신형 SLBM 발사 장면. 2021.10.20.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20일 신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사실을 공개했다. 이 SLBM은 재래식 탄두를 장착하고 구형 잠수함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5일 한국군의 SLBM 발사 성공에 응수하기 위해 급조한 무기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19일 신형 잠수함 발사 탄도탄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 SLBM을 5년 전 시험 발사에서 활용했던 8·24 영웅함에서 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이 SLBM에 측면 기동과 활공도약 기동 등 조종유도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SLBM은 북한이 지난 11일 조선노동당 창건 76년 기념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공개한 신형 소형 SLBM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국방발전전람회에 공개된 신형 소형 SLBM을 개량한 버전인 듯하다. 날개는 격자 그리드핀이 아니고 삼각날개"라며 "뾰족한 탄두, 그리고 검정색 도트 무늬는 똑같다.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을 SLBM으로 개량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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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신형 SLBM 발사 장면. 2021.10.20.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이번 SLBM은 KN-23 기반의 SLBM이 맞다"며 "전람회에서 보여준 미니 SLBM이 맞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SLBM을 바지선이 아닌 잠수함에서 쏜 것은 맞다고 보고 있다.

장영근 교수는 "8·24 영웅함을 사진으로 보여준 것은 잠수함에서 발사했다는 것"이라며 "북극성-1형도 동일한 잠수함(구형 신포급)에서 발사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같은 잠수함, 발사관, 발사 컨테이너를 사용한 게 맞다"고 분석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기상 조건 봐서는 현장에 잠수함이 나갔던 것은 맞는 것 같다"며 "미사일 주변에 다른 선박도 안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종우 위원은 "신포급(고래급) 잠수함의 발사관 일부를 개조해서 해상 발사형 이스칸데르를 첫 시험 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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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신형 소형 SLBM 분석 자료. 2021.10.20. (자료=한국국방안보포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SLBM은 핵탄두 장착용이 아닌 재래식 탄두 장착용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을 공격할 수 있는 단거리 SLBM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장영근 교수는 "5년 전에 시험 발사한 북극성-1형은 잠수함 발사 전략탄도탄이라 표현해서 핵탄두 탑재용이었지만 이번 소형 SLBM은 잠수함발사탄도탄으로 표현해 재래식 탄두 단거리 SLBM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이어 "원래 SLBM 보유국은 재래식 탄두를 탑재하는 경우가 없고 모두 핵공격을 받을 때 제2격용으로 핵보복을 목표로 하는 것인데 이는 한국을 의식한 이례적 발사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신종우 위원은 "요격회피 성능을 가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동해 공해상에서 남한과 일본을 타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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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신형 소형 SLBM 분석 자료. 2021.10.20. (자료=한국국방안보포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이 이번 SLBM에 조종유도기술을 접목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SLBM 자체가 은밀성이 강한 미사일이라 굳이 회피 기동 기술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장영근 교수는 "SLBM 자체가 깊은 수심에서 은밀히 발사해 저각궤적으로 비행해 적을 공격하는 무기체계는 맞지만 이렇게 회피기동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아마 최초의 다양한 회피기동까지 수행하는 단거리 SLBM이 될 듯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의 이번 SLBM은 지난달 15일 한국군의 SLBM 발사 성공에 대응하는 차원의 무기로 보인다. 한국군이 북한보다 먼저 SLBM의 잠수함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자 '이 정도는 우리도 할 수 있다'며 응수했다는 것이다.

장영근 교수는 "이번 발사는 지난 9월 현무-2B(이스칸데르 모방)를 개조한 한국 SLBM을 의식해 똑같은 수준으로 잠수함발사를 수행한 것"이라며 "한국 SLBM은 최대심도(잠수함이 정상 심도의 깊은 수중)에서 발사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자기들은 이런 SLBM을 손쉽게 개발한다고 보여준 것"이라고 북한의 의도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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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신형 소형 SLBM 분석 자료. 2021.10.20. (자료=한국국방안보포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북한이 한국에 대한 견제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냄으로써 남북 간 무기 개발 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장영근 교수는 "이번 발사로 남북의 군비경쟁은 가속화될 듯하다"며 "북한은 자기들이 비대칭무기라 생각하는 핵무기와 투발수단(각종 미사일)을 한국이 개발하는 것을 엄청 경계한다는 의미"이라고 설명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현재 남북관계가 묘한 국면, 즉 군사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첨단신형무기개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군비경쟁이라는 보다 골치 아프고,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대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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