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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너지장관 "OPEC 카르텔이 유가 폭등 초래"

등록 2021.11.01 11: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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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그랜홈 "OPEC이 석유 매장량 90% 통제"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공급은 부족

美 휘발유값 하락 전망 속 비축량 방출 여부 주목

[AP/뉴시스]미국의 한 석탄화력발전소. 2021.11.01. photo@newsis.com

[AP/뉴시스]미국의 한 석탄화력발전소.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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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최근 유가 급등의 원인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담합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랜홈 장관은 31일(현지시간) NBC 방송의 언론대담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석유시장이 카르텔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그 카르텔은 OPEC이다. OPEC은 석유 공급의 50% 이상과 석유 매장량 90% 이상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이 자리에서 OPEC+(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 연합체)의 생산량 증대를 위해 다른 에너지 소비국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 통신, 버몬트 엔터프라이즈 등이 밝혔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된 이후 하락했다가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가 넘는 고점을 찍으며 급등했다. 이와 함께 미국유가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OPEC 산유국과 러시아 등 비산유국 연합체의 공급량 감축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관계자들은 "중요한 것은 세계의 에너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는데, 에너지 수요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반면 공급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40% 이상 올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연방정부 측은 올 겨울 주택 난방비도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자동차협회가 집계한 자료를 살펴보면 30일 기준 무연 휘발유는 갤런당 3.40 달러였다.

그랜홈 장관은 오는 12월 초까지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05달러로 떨어질 것이라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전망을 인용하며 "이것이 현재 우리가 가진 가장 객관적인 데이터"라며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유와 가스산업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난 후에도 변화를 거듭할 수 없다"고 했다.

미국 정부는 연내에 비축해둔 석유를 방출하는 것에 대한 결정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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