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작곡가 백영호의 ‘동백아가씨’ 악보 등 희귀자료 7천점 부산에 온다

등록 2021.11.02 10:07:1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부산시는 부산출신 작곡가인 고 백영호 선생의 장남 백경권 씨로부터 2022년 하반기 개관 예정인 부산근현대역사관에 ‘동백아가씨’악보 원본 등 관련 자료를 일괄 기증하겠다는 내용의 기증신청서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2021.11.02. (사진 = 부산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부산시는 부산출신 작곡가인 고 백영호 선생의 장남 백경권 씨로부터 2022년 하반기 개관 예정인 부산근현대역사관에 ‘동백아가씨’악보 원본 등 관련 자료를 일괄 기증하겠다는 내용의 기증신청서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2021.11.02. (사진 = 부산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부산 출신 대중가요 작곡가 고(故) 백영호 선생의 자필 악보 등 자료 7000여 점이 부산에 온다.

 부산시는 백영호 선생의 장남 백경권 씨로부터 2022년 하반기 개관 예정인 부산근현대역사관에 작고하신 선친의 유품 등 자료를 일괄 기증하겠다는 내용의 기증신청서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시가 역사관 개관을 위한 근현대자료를 수집하면서 부산의 대중가요 작곡가 고 백영호 선생의 자료를 발굴해 자료 소장자 백경권 씨와 6개월에 걸쳐 협의한 끝에 이룬 성과다.

  기증자료는 1948년부터 작곡한 대중가요 자필 악보, 녹음 음반테잎, 구술사 정리 테잎, 생활사 자료 등 약 7000여 점이다. 악보의 경우 전국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방대한 자료이며, 한국 대중음악사에서도 체계적으로 악보가 보관·수집돼 기증되는 최초의 사례다.

  백 씨는 “선친의 자료가 부산근현대역사관에 기증돼 전시되는 것은 고향 부산을 사랑한 선친의 유지일 뿐 아니라 부산 및 한국 대중가요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라며 기증 취지를 밝혔다.

  작곡가 백영호 선생은 부산 서구 서대신동 출신(1920)으로 해방 이후 부산 영도의 코로나레코드사와 남부민동의 미도파레코드사에서 본격적인 작곡가 생활을 시작했다. 부산에서 ‘추억의 소야곡(1955)’, ‘해운대엘레지(1958)’를 유행시킨 후, 무대를 서울로 옮긴 지 1년 만에 국민가요 ‘동백아가씨(1964)’를 작곡해 국내 최고 작곡가 반열에 올라 이후 약 100여 곡을 흥행시켰다.
[부산=뉴시스] 부산출신 대중가요 작곡가 고 백영호 선생의 젊은 시절. 2021.11.02. (사진 = 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부산출신 대중가요 작곡가 고 백영호 선생의 젊은 시절. 2021.11.02. (사진 = 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울어라 열풍아(1965), 동숙의 노래(1966), 여자의 일생(1968) 등 200여 편의 영화주제가와 아씨(1970), 여로(1972) 등 50여 편의 TV드라마 주제가도 작곡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비롯해 방송가에서 숱한 작곡상을 받았고,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명예의 전당에도 오른 바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고 백영호 선생의 소중한 자료는 기증 절차를 거쳐 부산근현대역사관의 학술연구와 전시에 활용될 것”이라며 “한국 대중음악이 탄생한 항구도시 부산이 가진 독특한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부산의 정체성을 알리고 원도심 문화의 허브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2022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중구 대청동에 부산근현대역사관을 조성하고 있다. 근현대자료 기증 문의는 부산광역시 문화유산과로 연락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