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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달러 방어 포기…리라화 가치 올해 38% 폭락

등록 2021.11.26 15: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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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리라화 가치 올해 들어 38% 하락
에르도안, 인플레이션에도 기준 금리 인하 압박
경제 위기에 국민들 불만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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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신화/뉴시스] 23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의 한 환전소에서 손님이 환전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에 리라화의 가치가 하루 동안 최대 18% 폭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시중 통화량을 늘려 물가가 상승하고, 외화 대비 자국 통화의 가치가 하락한다. 2021.11.24.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터키가 자국 화폐인 리라화 가치 폭락으로 달러에 대한 가치 방어를 포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라화의 가치는 이달 들어 하루에 13% 급락하는 등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38% 하락했다. 이로 인해 터키인들은 리라화를 달러나 유로 또는 다른 통화로 교환하기 위해 은행에서 줄을 서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터키 중앙은행에 따르면 터키 은행들이 지난 19일까지 보유한 외국 통화는 10억 달러로 증가했다. 현재 터키 지역은행들이 보유한 예금의 59%가 외화로 이는 전 주에 비해 57% 증가한 것이다.   

외국 투자자들과 터키인들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3월 기준 금리를 올렸다는 이유로 나시 아그발 터키 중앙총재를 해임한 이후 리라화를 기피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전에도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고위관리들을 해임했었다. 

WSJ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정책을 펼쳤다. 터키의 물가는 1년 전보다 20% 급등했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지만, 에르도안 대통령과 여당은 이슬람을 기초로 고금리에 반대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주 연설에서 "경제적 독립"을 내세우며 자신의 저금리 정책을 방어하고 터키 관료들은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할 환율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기업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에르도안 발언 이후 리라화 가치는 더 하락했다.

터키 수출 기업들은 리라화의 혼란스러운 하락으로 가격 산정이 어렵고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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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터키)=AP/뉴시스]지난 16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스탄불 대통령궁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2021.10.18.

중앙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주 터키 기업들의 외화 예금은 10% 가까이 줄었다. 해외자본 사용이 취약하다는 신호다.

리라화 가치는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이 에르도안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굴복한 이후 급락했다. 터키 중앙은행이 지난 11일 추가로 기준 금리를 내린 것은 터키를 경제 위기로 몰아 넣었다고 WSJ은 전했다.

터키의 가장 큰 민간은행 중 하나인 이스뱅크가 발행한 4년만기 채권금리는 8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해 6개월래 최고인 8% 위에서 거래됐다. 터키 재벌인 코츠홀딩스가 발행한 유사 채권도 수익률이 3월 이후 최고 금리에 거래됐다.

HSBC 터키 지점과 터키은행 임원을 지낸 오메르 젠칼은 "거대한 신뢰의 간극이 있다. 신뢰의 간극은 더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위기에 대한 터키인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스탄불 경찰은 24일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55명을 체포했다고 지역 변호사 협회가 전했다. 이날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정부 퇴진" 구호를 외치면서 정부의 경제 위기 대처 능력을 비판했다고 WSJ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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