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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 어려운 고도비만, 수술로 치료 가능할까?

등록 2021.12.16 07: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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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대사수술, 지속적인 체중 감소에 효과적"

평균 초과 체중 50~80% 감량…당뇨병 치료 효과도

비만대사수술(사진 :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비만대사수술(사진 :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인구의 13%가 비만 환자다. 비만은 암을 비롯해 당뇨병, 고지혈증, 수면무호흡증, 심뇌혈관질환, 지방간 등 많은 질환의 발생 빈도를 높이고 수명 단축을 일으킨다. 새해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결심하지만 식이요법과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고도비만에 해당한다면 위장관 일부를 절제하거나 구조를 변형시키는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해볼만 하다고 조언한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비만수술클리닉 이주호 교수는 16일 "비만 치료에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치료, 행동요법 등이 있지만 고도비만의 경우 충분한 체중 감량이 어렵고, 감량 후에도 2년 이내 다시 증가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비만대사수술은 충분하고 지속적인 체중 감소를 유도해 고도비만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평균 초과체중의 50~80% 감량

비만대사수술은 위장관의 구조 변화를 일으켜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거나 영양분의 흡수를 억제한다. 충분하고 지속적인 체중 감소를 유도하고, 당뇨,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고지혈증, 우울증 등 동반 질환을 치유 또는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을 1도 비만, 30 이상을 2도 비만, 35 이상을 3도 비만으로 분류한다.

비만대사수술의 보험 급여가 인정되는 경우는 ▲체질량지수가 35kg/㎡ 이상일 때 ▲체질량지수가 30kg/㎡ 이상이면서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고지혈증, 관절염, 수면무호흡, 우울증 등 질환을 동반한 경우 ▲체질량지수 27.5kg/㎡ 이상이면서 내과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제2형 당뇨병일 때 등이다.

복강경 위소매절제술은 위를 수직으로 80%가량 절제하는 수술이다. 절제되는 위 부분만큼 분비되던 식욕촉진 호르몬도 줄어 자연스럽게 식욕이 감소한다. 또 위 용량이 줄어 적게 먹어도 빨리 포만감을 느끼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음식이 원래의 길로 내려가기 때문에 영양학적 불균형이나 덤핑증후군의 위험이 없다. 특히 수술 후 내시경검사가 용이해 위암 발병률이 높은 우리나라에 적합한 수술법이다. 단 적게 먹더라도 고칼로리 음식을 먹으면 체중감량 효과가 떨어지므로 식습관에 주의해야 한다.

복강경 루와이 위우회술은 15cc 정도의 작은 위주머니를 만들고 이를 소장과 연결해 섭취제한과 흡수제한을 동시에 이루는 수술법이다. 수술 후에는 소량의 음식만으로도 위주머니가 가득 차고 포만감을 느끼게 돼 식사량이 줄어든다. 다만 철분, 칼슘, 미네랄, 비타민 등의 흡수제한으로 영양학적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적

당뇨병 역시 비만대사수술로 치유·개선될 수 있다. 수술 후 장기간 혈당 조절이 개선되면서 당뇨 합병증에 의한 기관 손상을 줄여줄 수 있다. 비만대사수술은 제2형 당뇨병에서 매우 효과적이고 고도비만 환자의 당뇨병 발병률을 낮추는데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주호 교수는 "비만과 당뇨가 모두 있는 환자에게서 수술적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환자 나이, 비만도, 당뇨의 심한 정도와 유병 기간, 인슐린 사용 여부 등 수술 후발생하는 여러 인자를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비만대사수술의 안정성 확보는 물론 수술 전후 각종 전신질환을 평가하고 대처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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