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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價 더 오르나"…인니 광물 수출제한에 긴장하는 K배터리

등록 2022.02.07 0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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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지난해부터 이차 전지(배터리)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주요 광물 수출 제한 조치를 하고 있어 국내 배터리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배터리의 양극재 원료인 니켈에 대한 수출 제한은 물론, 보크사이트와 구리까지 추가적인 수출 중단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보크사이트는 알루미늄의 원재료다.

7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지난해 3월 최저가 1만5907달러(약 1907만원), 11월 최고가 2만1135달러(약 2535만원)를 기록하고, 2만925달러(약 2509만원)로 마감했다.

올들어 니켈 가격은 지속 상승해 지난달 21일 기준 톤당 2만4000달러(약 2878만원)로 신고가를 찍었다.

반면 니켈 재고량은 지난해 4월 21일 기준 26만4606톤에서 이달 3일 8만8182톤으로 3배 가량 감소했다.

알루미늄이나 구리 가격도 상승세다. 알루미늄은 지난해 1월초 톤당 2013.5달러(약 241만원)에서 이달초 3058.5달러(약 367만원)를 기록했다. 구리는 지난해 1월초 톤당 7918.5달러(약 949만원)에서 같은해 10월 10652달러(1277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이달초 9785달러(약 1173만원)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년 말 니켈 원광 수출 금지를 발표한데 이어 지난달 11일에는 2022년 보크사이트, 2023년 구리 수출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2020년 기준 세계 최대 니켈 수출국이자 보크사이트 수출 2위, 구리 수출 6위 국가다. 인도네시아가 수출을 중단하면 국제 광물 시장에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서울=뉴시스] 파우치형 배터리인 LG에너지솔루션(맨 왼쪽) 및 SK이노베이션(가운데) 배터리와 각형 배터리인 삼성SDI배터리 (사진=각사 취합)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파우치형 배터리인 LG에너지솔루션(맨 왼쪽) 및 SK이노베이션(가운데) 배터리와 각형 배터리인 삼성SDI배터리 (사진=각사 취합)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해 국내 배터리업계는 "당장 피해가 있지는 않다"고 하면서도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는지 ▲인도네시아발 공급 제한이 글로벌 시장에 원자재 대란을 초래할지 여부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보고된 어려움은 없다"면서도 "니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배터리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배터리 원재료인 광물이 상대적으로 여러 국가에 흩어져 있어서 (인도네시아발 공급 제한에 따른) 리스크는 낮다"고 했다. 그는 다만 "계속 모니터링을 하면서 계속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면서 "공급처와 장기 계약을 하는 등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측 역시 "인니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면서도 "배터리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이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보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기아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 신사업단지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해 2024년 상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지 공장에서 니켈 등 원자재를 수급받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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