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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50바늘 꿰메고, 뇌출혈 의식불명인데…폭행사건 종결 논란

등록 2022.02.16 11:19:24수정 2022.02.16 14: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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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피해 제대로 진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건 마무리 논란

피해자 가족이 폐쇄회로(CC)TV 직접 확보하고 경찰 고소장 접수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50대 남성 2명이 지인에게 폭행을 당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제대로 된 조사 없이 사건을 종결시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피해자 모습.(사진=피해자 가족 측 제공)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50대 남성 2명이 지인에게 폭행을 당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제대로 된 조사 없이 사건을 종결시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피해자 모습.(사진=피해자 가족 측 제공)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50대 남성 2명이 지인에게 폭행을 당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제대로 된 조사없이 사건을 종결시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건으로 피해자 한 명은 흉기에 얼굴을 찔려 50바늘을 꿰맸고, 또다른 한 명은 뇌출혈로 의식이 없는 상태다.

16일 피해자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8시 50분께 전북 전주시 인후동의 한 주점 앞에서 A(40대)씨가 B씨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내리친 뒤 깨진 병으로 얼굴을 찔렀다.
 
직장 동료인 이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이날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B씨는 영업제한으로 인한 자리 이동 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인지한 주점 주인이 "손님이 폭행을 당해 피를 많이 흘리고 있다"고 119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주점 바깥 도로에서 구급차를 기다리던 C(50대)씨와도 말다툼을 벌였고, C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넘어뜨리고 얼굴을 발로 수차례 밟았다.
 
119로부터 폭행 사건에 대한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B씨에게 "A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냐"라고 물었으나 B씨가 답변을 회피하며 구체적으로 진술을 하지 않았고, 주변에서 "계단에서 넘어져 다쳤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폭행 사건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 A씨의 폭행으로 의식을 잃은 C씨는 '술에 취해 넘어져 자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서 지구대 차원에서 사건을 종결했다.
 
폭행이 아니라는 섣부른 판단에 경찰은 A씨와 C씨를 같은 구급차에 태워 병원에 보내는 등 분리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신고로 출동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싸운것이 아니다'라는 진술 등에 따라 폭행 사건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일단 병원 이송이 먼저라고 생각해 현장 조치 대응에 간과한 부분이 있다"면서 "추후에도 병원에 찾아가 정확하게 사건을 확인해보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사건으로 얼굴을 크게 다친 B씨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으며, C씨는 뇌출혈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를 두고 피해자 측은 경찰의 안일한 현장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C씨의 가족 측은 "당시 경찰이 출동했기 때문에 당연히 사건 처리가 될 줄 알았는데 수일 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며 "이런 상황이면 가해자가 도주할 것 같아 직접 목격자와 사건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는 지금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의식도 없는 상태에서 중환자실에 누워있는데 가해자는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고 생각하니 무섭기도 한 반면 분노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B씨와 C씨 측은 지난 14일 A씨에 대해 특수상해 등 혐의로 전주덕진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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