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러-우크라 사태 악화되면 韓기업 대금결제 지연·중단 피해 불가피"

등록 2022.02.18 11:49:19수정 2022.02.18 11:55:4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도네츠크=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최전선을 둘러보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에 보낸 안전보장 협상 관련 답변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며 그럴 계획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02.18.

[도네츠크=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최전선을 둘러보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에 보낸 안전보장 협상 관련 답변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며 그럴 계획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02.18.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 고조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 기업들의 대금결제 지연·중단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자동차부품, 화장품, 플라스틱 등 품목을 중심으로 교역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8일 발표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현황 및 우리 기업 영향' 보고서에서 러·우 사태가 전면전 등으로 악화될 경우,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 우리나라의 러시아 수출이 크게 줄었던 때와 같이 우리 수출입 거래에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4년 당시 우리나라의 러시아 수출규모는 101억 달러였으나 크림반도 합병 후 1년이 지난 2015년에는 전년대비 53.7% 급감하면서 47억 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특히 우리나라의 10위 교역대상국이다. 러·우 사태 악화 시 우리 수출입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는 화장품(444개사), 기타플라스틱(239개사), 자동차부품(201개사) 등을 중심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러시아는 2014년 이후 탈달러화를 계속 추진해왔지만 여전히 달러화 결제 비중이 50%가 넘는다. 이번 사태로 향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러시아가 배제되는 경우 우리 기업들의 대금결제 지연·중단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 측면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 수입 중인 일부 희귀 광물류에 대해 거래선 다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의 교역규모는 연간 9억 달러(교역대상국 68위)에 불과하지만, 네온·크립톤·크세논 등 품목의 우크라이나 수입의존도는 각각 23%, 30.7%, 17.8% 등으로 다소 높다.

이에 러·우 사태가 악화될 경우 동 수입 원자재들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수입단가 상승으로 국내 제조 기업들의 수입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수입의존도가 70%를 넘는 품목(HS 10단위 기준)은 러시아 43개, 우크라이나 4개로 양국 전체 수입품 2418개 중 1.9%에 불과하다. 수입단절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기업들은 이번 사태 악화 시 ‘거래위축’(22.7%), ‘루블화 환리스크’(21%), ‘물류난’(20.2%) 등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가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동유럽권 수출입 기업 86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에 대해 기업들은 '공급선 다변화'(30.5%), '무역보험 강화'(17.1%), '결제대금 선물환 채결'(6.1%) 등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응답기업 4개사 중 1개사(23.2%)는 특별한 대응 없이 사태를 관망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원하는 가장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는 '무역보험 지원'(25.4%), '신속한 정보제공'(21.3%), '거래선 다변화 지원'(17.2%)이 꼽혔다.

무역협회 김꽃별 수석연구원은 러시아가 16일 일부 병력을 철수하며 긴장감은 완화됐으나 러시아와 서방 국가 간 의견 차이가 커 즉각적인 해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사태 인식, 경제제재에 따른 영향, 원자재 수급난 등을 고려해 정부의 긴밀한 모니터링과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협회는 오는 21일 오후 4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하고 러·우 사태의 우리 기업 영향, 현지 동향, 기업별 대응방안 등을 소개한다. 신청은 무역협회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