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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길 막힐라...화장품·자동차 등 직격탄[러-우 일촉즉발①]

등록 2022.02.19 06:16:00수정 2022.02.21 07: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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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그라드=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14일(현지시간) 제공한 사진에 러시아군 전차들이 레닌그라드 지역에서 군사훈련 중 이동하고 있다. 2022.02.14.

[레닌그라드=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14일(현지시간) 제공한 사진에 러시아군 전차들이 레닌그라드 지역에서 군사훈련 중 이동하고 있다. 2022.02.14.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우리 수출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하던 때 우리나라의 러시아 수출이 반토막이 난 전례가 있어 전장 발발 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이 최근 발표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현황 및 우리 기업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난해 기준 수출금액은 3400만 달러로 교역 규모가 크지 않다.

다만 러시아는 우리나라의 10위 교역대상국이다. 특히 우리 수출의 약 1.6%를 차지한다.

만약 양측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산될 경우 우리 기업의 수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러시아가 2014년 3월 우크라이나령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편입' 주민투표 결과를 근거로 크림반도를 무력 합병했을 때는 우리 수출기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15년 대(對) 러시아 수출은 46억85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101억2900만 달러 대비 53.7%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62.1%), 칼라TV(-55.0%), 타이어(-55.9%) 등 당시 주력 품목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나라의 대러시아 수출 규모는 1억1900만 달러다.

품목별로는 약 절반이 자동차·부품(40.6%), 철구조물(4.9%), 합성수지(4.8%) 등이다. 다만 수출기업수로 보면 화장품이 444개 사, 기타플라스틱이 239개 사로 자동차부품(201개사)이나 합성수지(137개사) 등에 비해 많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액은 2억9000만 달러, 기타플라스틱은 1억7400만 달러 규모다. 사태 악화시 이들 기업의 수출길이 막힌다.

서방의 금융제재 가능성도 수출기업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미국이 러시아 금융기관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SWIFT) 접근을 차단할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스위프트는 달러화로 국제 금융거래를 할 때 필요한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비영리조직이다. 만약 스위프트 코드가 적용돼 접근이 차단되면 해외로 송금할 수 없다. 대금 결제회수가 지연되면서 자동차, 자동차부품, 화장품, 합성수지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협은 "달러화 결제 중단에 대비해 수출기업은 현지 바이어 신용조사를 강화하고 외상·추심거래를 축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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