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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휴전 이번엔 잘 지켜질까…3차 협상 결과에 달렸다

등록 2022.03.07 17:52:58수정 2022.03.07 18: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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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7일 오전 10시부터 임시 휴전"

지난 주말 임시 휴전은 러시아 포격으로 실패

7일 열릴 전망인 3차 협상에 임시휴전 결과 달려

[이르핀=AP/뉴시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이르핀 마을의 이르핀 강 다리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돼 피난길에 오른 한 주민이 반려견을 안고 다리 밑에 급조된 좁은 통로를 통해 강을 건너고 있다. 2022.03.06.

[이르핀=AP/뉴시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이르핀 마을의 이르핀 강 다리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돼 피난길에 오른 한 주민이 반려견을 안고 다리 밑에 급조된 좁은 통로를 통해 강을 건너고 있다. 2022.03.06.


[서울=뉴시스]김지은 김혜경 기자 = 러시아군이 7일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겨냥한 포격을 일시 중단하고 민간인 대피를 위해 임시 휴전한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해 제2 도시 하르키우,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북동부 국경도시 수미 등에 '인도적 지원 통로'를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은 이 같은 결정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요청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간인 대피를 위한 임시 휴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양측은 지난 5일 오전 10시부터 이틀 간 마리우폴과 인근 도시 볼노바하에서 임시 휴전을 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난 3일 2차 회담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통로 개설과 통로 주변 휴전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날 양측의 교전은 계속됐고, 민간인 대피는 결국 실패했다.

러시아는 민간인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마리우폴과 볼노바하 인근에서 발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휴전이 결렬됐다고 비난했다. 

마리우폴 시 당국은 "오늘 예정됐던 민간인의 대피는 러시아의 포격으로 불가능해졌다"고 밝혔으며, 안톤 헤라시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도 SNS를 통해 "마리우폴 민간인의 두 번째 대피 시도는 러시아의 포격으로 실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민간인 대피 실패를 우크라이나 책임으로 돌렸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정부군)이 민간인이 떠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민간인 대피를 위한 임시 휴전이 성공할지는 7일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3차 협상에 달렸다. 양국은 지난 3일 2차 회담을 끝내고 조만간 3차 협상을 개최하기로 했으며, 우크라이나 측은 7일을 협상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 측은 3차 협상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쳐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수석 협상가인 데이비드 아라카미아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토 가입 여부에 대해서는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질문에 "나토 회원국들이 향후 5~10년 동안 우리(우크라이나)를 가입시키는 것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말했다"며 이 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몇몇 모델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예를 들어 미국과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같은 여러 국가들이 직접 보증할 수 있고 러시아 및 다른 파트너들과도 폭넓게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토에 가입하는 대신 서방 국가들과 함께 러시아와 중국 등이 포함된 독자적인 집단방위기구를 만든다면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나토 가입 요구 취소와 비무장화·비나치화, 중립국 지위,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 지역의 독립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아라카미아는 영토 보전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크림반도 및 러시아가 독립을 승인했던 돈바스 지역의 자칭 독립국들에 대한 문제는 합의가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양측이 3차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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