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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내 부족으로 0.7%p 못 채워"…눈물의 해단식(종합)

등록 2022.03.10 22:19:25수정 2022.03.10 22: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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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패배 아냐…尹, 성공한 대통령 되길"

"송영길 "우리 반성 부족…더 겸허히 민생개혁"

文대통령 '낙선 위로' 전화…'상임고문' 재기 모색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홍연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10일 눈물의 해단식을 가졌다.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는 이재명 후보를 비롯해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대표, 우상호 총괄본부장, 윤호중 원내대표, 김영진 사무총장, 강훈식 전략본부장 등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참석했다.

해단식이 열리는 사무실에 속속 입장한 민주당 인사들의 얼굴엔 침통한 기색이 역력했다. 곧이어 이 후보가 입장하자 박수가 쏟아졌고 이 후보를 비롯한 지도부가 선거 소회를 밝히는 동안 곳곳에 선 당직자와 자원봉사자들은 눈물을 훔쳤다.

인사말을 하러 나오는 이 후보에게 당 관계자가 꽃다발을 전달하자 이 후보는 "뭐 진 사람에게 꽃다발을 줘"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이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지 우리 선대위,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며 "여러분은 최선을 다했고 또 성과를 냈지만 이재명이 부족한 0.7%(포인트)를 못 채워서 진 것이다. 모든 책임은 이 부족한 후보에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저는 우리 국민들의 위대함을 언제나 믿는다"며 "지금의 이 선택도 우리 국민들의 집단지성의 발현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 일이지 국민들의 판단은 언제나 옳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송영길 당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송영길 당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email protected]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선 "차기 정부가 국민을 보살피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역사의 흐름에 순응하고 평가받는 성공한 정부로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제가 부족했다. 고맙다"고 거듭 말한 뒤 허리를 90도로 숙여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날씨는 오늘로 완연한 봄인데 어쩌면 민주당은 겨울로 들어갈지 모르겠다 하는 걱정어린 직감을 하고 있다"며 "동지 여러분의 지혜와 용기로 잘 이겨내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정치 환경이 급변했다. 국민들의 정치적 요구도 많이 변하고 다양해졌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했다"며 "민주당은 지혜와 결단을 요구받는 일이 앞으로 현격하게 늘어날 거다. 동지 여러분의 혜안과 용기로 잘 대처해달라"고 전했다.

송영길 대표는 "승리를 안겨주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 우린 정말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지지자들을 달랬다.

이어 "국민들께서 그렇게 우리들에 대한 미움이 다 안가셨구나, 제가 당대표가 된 이래 이 후보도 반성하고 우리 모두가 노력했지만 그래도 부족했다"며 "앞으로 더 국민 눈높이에서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민생을 위해 하나하나 개혁과제를 실천하는 민주당으로 거듭날 수 있기 바란다"고 자세를 낮췄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서로 격려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서로 격려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email protected]



우상호 본부장은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은 마지막 청계광장에서 봤던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 '상록수'를 부르며 외쳤던 우리의 마음과 열정, 도전의지다. 그들이 좌절하고 실망하게 해선 안되기에 다시 또 출발해야 한다"며 "승리도 패배도 민주당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패배에서 교훈을 찾아 다시 출발하는 민주당이 되자"고 독려했다.

해단식 후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위원장, 송영길 대표, 우상호 본부장은 악수를 나누고 포옹을 했다. 송 대표와 우 본부장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이 후보가 당사를 나서자 배웅을 나온 실무 당직자들은 "화이팅" "후보님 수고하셨다"고 외쳤고 이 후보도 일일히 감사 인사를 나눴다.

이 후보는 해단식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낙선 위로 전화를 받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도 통화를 나눴다.
이 후보는 패장으로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분간 칩거에 들어갈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email protected]



이 후보는 저녁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눈물바다 속에 선대위 해단식을 했다"며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라고 했다.

송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도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고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송 대표는 사퇴 전 이 후보를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이 후보는 패장으로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분간 칩거에 들어갈 전망이다.

전날 열린 제20대 대선 결과 1639만표를 득표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14만표를 얻은 이 후보를 25만여표차로 꺾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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