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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尹 '여가부 폐지' 반대한 적 없다…대안 제시한 것"

등록 2022.03.13 18:03:43수정 2022.03.13 2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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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黨가족부 전락…지금 그대로라면 폐지 마땅해"

"저출산·아동·가족 문제 해결할 '미래가족부' 대안"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조은희 서울 서초구갑 당선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조은희 서울 서초구갑 당선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서울 서초갑 보궐선거에 당선된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은 자신의 여성가족부 '부총리급 격상' 의견에 대해 "여성가족부 폐지를 반대한다고 말한 적이 없고 대안을 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자신의 발언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반기를 든 것으로 비춰지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조 의원은 이날 블로그에 "지난 1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드린 말씀 중에 윤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 반대하는 것처럼 제 발언의 진의가 왜곡돼 보도되고, 이로 인해 오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인터뷰 내용 전문을 확인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실제 해당 인터뷰에는 '반대한다'는 표현이 전혀 없다. 다만 '부총리급 격상'이라는 조 의원의 주장은 그 자체로 여가부의 존치를 의미하기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그가 윤 당선인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블로그에 "지금의 여성가족부는 많은 긍정적 기능에도 불구하고, 양성평등이 아니라 양성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과 비판을 받아왔다"며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계속 터진 최고권력층의 성범죄 사건에서 당연히 피해자 편에 서야 할 여성가족부가 오히려 가해자인 집권여당측을 비호하는 듯한 반여성적 태도를 보임으로써 스스로 존립가치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저는 여성가족부가 '여당(與黨)가족부'로 전락하면서 스스로 존폐위기를 자초했다고 비판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여성가족부 그대로라면 폐지되어 마땅하다"고 밝혔다.

"대안은 부총리급 '미래가족부' 신설"

조 의원은 여가부의 대안으로 '미래가족부' 신설을 제시했다.

그는 "미흡한 점이 있다고 대안없이 그냥 폐지해 버리는 것은 숲이 아니라 나무만 보는 단순 발상에 불과하다"며 "'인구 절벽'의 문제는 국가 존망에 관련된 중대한 사안이기에 어느 특정 부처가 담당하기에는 적절하지 않고, 국정 전 분야에 걸친 종합적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누차 피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양성평등 문제, 위기에 처한 저출산 문제, 아동과 가족 문제, 초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대통령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그것이 어렵다면 이런 과제를 담당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정부부서로서 부총리급의 가칭 '미래가족부'를 신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름 자체가 중요하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번 대통령선거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실정에 대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었다"면서도 "동시에 우리 당에 대해서도 국민들께서는 무거운 숙제를 주셨다고 저는 생각한다. 특히 20~50대 여성들의 우려를 우리는 귀를 크게 열고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반쪽이 없는 다른 반쪽은 무의미하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저의 작은 충정을 잘 헤아려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조 의원의 발언이 나오자 "대통령 선거 공약에 대한 비판이나 지적은 가볍게 하지 말아 달라"고 지적하며 "이제 윤 당선인의 정책을 적극 지원해 국정 운영의 안정을 가져와야 할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조 의원을 겨냥해 "당내 구성원들이 이준석을 까든 말든 관계없고 선거 평가는 자유롭게 하고 다녀도 되지만 당선인의 공약을 직접 비판하지는 말라. 바로 혼란이 온다"고 질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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