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5명 중 2명, '스몸비족' 때문에 사고 날 뻔"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운전자 5명 중 2명은 스마트폰을 보며 보행하는 '스몸비족' 때문에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다는 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악사손해보험은 만 19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 1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 운전자 교통 안전 의식 조사'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그 결과 응답자 대부분인 98.1%가 운전 중 스마트기기를 이용하며 횡단보도를 걷는 보행자를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운전자 2명 중 1명(49.3%)은 이 같은 보행자를 '매우 자주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5명 중 2명(42.4%)은 주행 중 '스몸비족'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 상황까지 겪어본 것으로 나타났다. 스몸비족은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스마트기기에 몰입해 도로 주변을 살피지 않는 보행자를 뜻한다.
이같이 스몸비족은 보행자 본인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요소다. 이에 각 지자체는 첨단장비를 설치하는 등 스몸비족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통환경 개선에 나섰다.
일례로 부산 남구는 어린이 보호구역 내 '남구형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시범운영하고 있다. 이 횡단보도에는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보행자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한 음성안내보조장치와 '스몸비 깨우기'로 불리는 비콘(Beacon)을 설치됐다. 비콘은 근거리에 있는 스마트 기기를 자동으로 인식해 필요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무선통신장치다.
또 평소 통행이 많은 지역 내 보행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적으로 'LED 바닥 신호등' 설치도 확대되고 있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사고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보행 중에는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점이며 운전자 또한 보행자 안전을 위해 교통안전 수칙을 적극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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