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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 기억하라" 젤렌스키 발언에 日누리꾼들 "기분 나빠"

등록 2022.03.17 17:09:57수정 2022.03.17 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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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한다는 의견도 있지만…"찬물 끼얹어" 지적도

젤렌스키 일본 국회 연설 추진 걸고 넘어지기도

[워싱턴=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화상을 통해 미국 의회 연설을 하고 있다. 2022.03.17.

[워싱턴=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화상을 통해 미국 의회 연설을 하고 있다. 2022.03.17.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상대로 한 화상 연설에서 '진주만 공습'을 언급하자 일부 일본 누리꾼들이 "기분이 나쁘다"며 비판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를 상대로 한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는 단지 우리를, 우리 땅과 도시만을 공격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들은 우리의 가치, 기본적인 인간의 가치를 잔혹하게 공격하고 있다. 우리의 자유에 탱크와 항공기를 투입했다"라고 했다.

아울러 미국 국민을 향해 "당신들 위대한 역사에는 우크라이나인을 이해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다"라며 "진주만을, 1941년 12월7일 하늘이 당신을 공격하는 항공기로 새까맣게 물들었던 끔찍한 아침을 기억하라"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은 일본 언론들도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17일 오전 TV아사히 방송의 '하토리 신이치(羽鳥慎一) 모닝쇼'에서도 관련 소식을 다뤘다. 여기에 출연한 TV아사히 방송국 국원인 다마가와 도오루(玉川徹)가 태평양 전쟁이 아직도 역사에서 살아있어서 놀랐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야후재팬이 제공한 이 다마가와의 발언의 데일리 매체 기사에는 오후 4시44분 기준 1919개의 댓글이 달렸다.

미국에 대해 어필하려 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며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는 등의 댓글도 다수 있었다. 반면 기분이 나쁘다는 댓글들도 다수 있었다.

특히 우크라이나 측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일본 국회에서의 연설을 타진한 상황에서, 이에 대해 걸고 넘어지는 지적들도 많았다.

누리꾼 'nia*****'는 미국 국민에게 당사자 의식을 갖게 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단지 일본인으로서 보자면 심증이 나쁜 것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kur*****'라는 누리꾼은 일본 국회가 가장 중요히 여겨야 할 것은 일본 국민과 국익이라며 "그에 반(反)하는 것을 세계를 대상으로 일본 국회의 장에서 발신해서는 안된다. 이 타이밍에서 진주만 공격같은 말은 하는 사람이나, 무엇을 말할지 모르니까"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일본 국회에서 연설을 해야 한다면 양국이 사전 협의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mot*****'는 "일본인으로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을 듣고 무척 기분이 나빴다"고 불쾌한 입장을 드러냈다. 비전투원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러시아와 군사시설을 목표로 했던 진주만 공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면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던 기분에 조금 찬물을 끼얹은 기분"이라고 불쾌해 했다.

이외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일본 국회 연설이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라는 등의 주장이 이어졌다.

진주만 공습은 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이 진주만을 기습 공습한 사건을 말한다. 태평양 전쟁의 시작이 됐다.

일본 정부는 주요 7개국(G7)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17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일본 국회 연설을 타진한 데 대해 "국회에서 확실히 논의하고 긍정적인 대응을 한다면, 정부 입장에서도 생각하겠다"며 긍정정인 입장을 밝혔다. 화상 연설 부분과 관련한 기술적인 문제 검토도 촉구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 각국에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 사회가 협력해 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동아시아에도 영향을 줄까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을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폭거"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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