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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는다면...리오프닝株 '4인방'이 뜬다

등록 2022.04.06 07:00:00수정 2022.04.06 08: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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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여행·엔터·화장품, 한달간 동반 상승

증권가 "일부 기업 밸류 너무 높아, 차별화 접근 필요"

마스크 벗는다면...리오프닝株 '4인방'이 뜬다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시사와 해외여행이 점차 오픈되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에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대표 수혜주인 항공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여행주, 엔터주, 화장품주 등도 동반 상승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부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져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물가상승, 경기침체 리스크 등의 연관성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도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공업계 대장주인 대한항공은 최근 한달간 16.15% 급등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기간 동안 29.77% 폭등했고, 제주항공(21.28%), 티웨이항공(5.42%), 에어부산(4.13%) 등도 강세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정부의 방역 규제 완화로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되면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정부의 격리 면제 조치 이후 필리핀 항공의 인천-마닐라, 비엣젯항공 인천-하노이 및 인천-호치민, 등 단거리 노선이 재개됐고 중·장거리 노선인 인천-하와이 노선도 복항됐다. 복항된 첫 하와이 항공편의 탑승률은 80%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여행주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한달간 11.68% 올랐고, 같은 기간 모두투어는 5.26%, 참좋은여행은 4.08% 상승했다.

여기에 정부가 2주뒤 실내를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관련 리오프닝주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마스크 해제에 따라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화장품 업종이 대표적이다. 최근 한달간 한국콜마는 11.06% 급등했으며, 코스맥스도 8.66% 올랐다.

이외에도 리오프닝주로 분류되는 엔터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콘서트가 다시 열림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엔터주의 대장주인 하이브는 한달간 12.86% 상승했고, JYP Ent는 23.5% 급등했다.

다만 종목별 차별화가 나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리오프닝주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개별적 이슈 등으로 주가 상승이 나타나지 않은 종목들도 있다.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최근 부정적 주가 전망이 나타났고, 한달간 6.96% 하락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중국 봉쇄에 따른 실적 부진이 전망되면서 같은 기간 주가가 4.41% 내렸다. 여행주인 노랑풍선의 경우, 지난해 매출 30억원 미만 달성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면서 최근 한달간 8.49%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리오프닝의 추가적인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는 구간인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밸류에이션을 체크하며 차별화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리오프닝 대표 수혜주인 항공주 가운데 일부 종목은 코로나19 기간 중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났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본잠식으로 감자를 결정한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고 전 상장 항공사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며 "대한항공을 포함한 5개 항공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총 5조5000억원을 조달했으며, 이로 인해 합산 발행주식 수는 지난 2019년말 대비 3배 증가한 7억5000만여 주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술적으로 66%의 주가희석(dilution)이 발생해야 하나, 오히려 5개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2019년말 4조4000억원 대비 200% 상승한 13조3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국제선 여객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만 설명하기 힘든 구간이라고 생각되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리오프닝 기대감 반영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주가 조정시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나온다. 리오프닝에 따른 실적 회복의 변곡점이 여름 성수기로 예상되며 3분기에는 팬데믹 이전의 50%를 넘어서는 국제선 여객수송실적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임이 펜데믹 이전보다 20% 이상 상승할 경우 LCC들은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약이 먼저 증가하는 만큼 현금흐름은 2분기 BEP(손익분기점) 달성이 예상된다. LCC들의 월평균 현금소진 규모는 100억~300억원으로 예약 선수금이 펜데믹 이전의 50~60%로 회복되면 만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낮은 이익 가시성에 비해 주가 변동성이 높아져 숨고르기가 필요하나, 유가 상승과 같은 대외 변수로 인해 다시 조정 받는다면 매수 기회로 삼아라"고 권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항공주의 주가가 크게 올라 현재 엔터주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높아진 국내 아티스트들의 잠재력 때문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화 된 코로나19로 사실상 공연 시장이 멈춤이었던 기간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K-POP 아티스트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며 "그만큼 국내뿐 아니라 미주, 유럽 등 전 세계에 걸쳐 팬덤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본격적인 리오프닝과 함께 각 지역에서 펼쳐질 오프라인 공연의 규모는 과거 대비 훨씬 커질 개연성이 높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연이 병행되는 하이브리드 포맷이 자리 잡으면서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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