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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수출' 보다 더 낫다고? 바이오 파트너링 다변화

등록 2022.04.16 07:30:00수정 2022.04.16 07: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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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업과 후보물질 현물출자 방식의 합작법인 설립

"사업결합력 높은 형태…계속해 개발 주도"

'기술수출' 보다 더 낫다고? 바이오 파트너링 다변화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국내 바이오 기업이 다국적 제약사와 맺는 기술 제휴 방식이 기존의 기술 수출, 공동 개발 형태에서 발전해 다변화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최근 미국의 바이오제약 기업 젠탈리스 파마슈티컬스와 알파 방사선 표적치료제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디앤디파마텍의 자회사 '프리시전 몰레큘라'(이하 PMI)가 젠탈리스의 자회사 '젠테라 테라퓨틱스'와 자본금 500억원 규모로 차세대 표적방사선 치료제 개발을 위한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내용이다.

젠테라가 합작법인의 지분 60%에 해당하는 300억원 규모의 현금을 납입하고, 디앤디파마텍은 초기 단계의 알파 방사선 표적치료 신약 파이프라인 3건(PMI21·PMI31·PMI41)을 200억원 가치로 인정받아 현물출자로 지분 4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설립 후 젠테라, PMI가 각 6대 4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 200억원 상당 계약금을 받는 기술 수출(이전)과 유사한 제품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계약 후 개발 과정에서 제외되는 기술 이전과 달리 향후 합작법인에서 디앤디파마텍이 계속해서 제품 개발을 주도한다는 점은 진일보한 형태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 이전은 다국적 제약사에 신약 물질을 이전한 후 개발 과정에선 빠지는 경우가 많다. 개발에 성공하면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을 받는 형식이다”며 “반면 공동 개발 방식은 개발 과정을 공유하고 성공 시 대가도 크지만 임상 비용도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합작법인 설립은 가장 사업결합력이 높은 형태다”며 “특히 이번 거래는 미국 기업이 초기 임상비용을 지원하는 대신 우리가 후보물질을 현물로 출자하는 방식이다. 국내 벤처가 해외 바이오 기업과 후보물질 현물 출자로 합작법인을 만드는 사례는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현물로 출자된 3종(PMI21·PMI31·PMI41)은 물질 도출 단계의 초기 후보물질이다. 이 중 PMI21은 알파 입자 방사성동위원소를 사용하는 체내 방사성 표적항암제로,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그는 “향후 합작법인에서 양사가 함께 개발을 진행하게 될 것이다”며 “디앤디파마텍을 같이 갈 파트너로 받아들이는 것이므로, 의미 있다”고 말했다.

젠테라의 모회사 젠탈리스는 나스닥 상장사로, 미국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항암제 전문회사다. PARP 억제제 및 기타 암 치료제와 병용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Wee1 억제제 등을 개발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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