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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원자력 발전 비중 상향 방침…두산·GS·삼성 '원전' 힘 싣는다

등록 2022.05.01 1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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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원전 가스터빈 부품업체인 '진영TBX'를 방문해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4.21.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원전 가스터빈 부품업체인 '진영TBX'를 방문해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4.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새정부가 원자력 발전 비중을 높이겠다는 새로운 에너지정책을 발표하면서 두산, GS, 삼성 등 국내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원전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4월 2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김기흥 인수위 부대변인은 '에너지 정책 정상화'를 위한 5대 중점 과제를 발표했다. 김기흥 부대변인은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합리적 조화, 공급 확대 위주에서 수요 정책 강화, 에너지 시장 기능 정상화라는 기본 방향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중점 과제로는 우선 실현 가능한 탄소중립과 에너지 믹스(전원별 구성 비율)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적으로 약속한 탄소중립 목표는 존중하되, 실행 방안은 원전 활용 등으로 보완한다. 이에 따라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원전의 계속 운전과 이용률 조정 등으로 2030년 원전 발전 비중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새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국내 기업들도 원전 사업 확대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GS에너지와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3사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전세계 SMR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GS에너지 본사에서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나기용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 이병수 삼성물산 부사장,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MOU를 통해 뉴스케일의 SMR 기술과 GS그룹의 발전소 운영능력,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자력발전 기자재 공급능력과 삼성물산의 발전소 시공역량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향후 SMR 위주로 재편될 세계 원자력발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협력체계가 마련된 것이다.

국내 원자력산업 생태계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국내 3사가 뉴스케일파워와 발전소 사업을 공동 개발할 경우, 원전 기자재 제작부터 발전소 시공 및 운영까지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가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2035년까지 SMR 시장이 연 1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4월 25일 뉴스케일파워와 소형모듈원전(SMR)의 본격적인 제작 착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으로 2029년 준공을 목표로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아이다호주에 추진 중인 UAMPS(Utah Associated Municipal Power Systems) 프로젝트에 공급할 SMR 본제품 제작에 착수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하반기 SMR 제작에 사용되는 대형 주단 소재 제작을 시작하고, 2023년 하반기 중 본격적으로 SMR 본제품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1억380만달러의 지분을 투자하며 수조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했다. 2019년 뉴스케일파워로부터 SMR 제작성 검토 용역을 수주 받아 2021년 1월 완료했다. 현재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용융염원자로 개발사인 덴마크 시보그(Seaborg)사(社)와 소형 용융염원자로를 활용한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를 지난달 7일 체결했다.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Compact Molten Salt Reactor)는 핵분열 에너지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으면서 높은 효율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이다. 일반 대형 원자로에 비해 크기가 작아 활용 분야가 다양하고, 원자로 내부에 이상 신호가 발생하면 액체용융염(핵연료와 냉각재)이 굳도록 설계돼 높은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제작 기술과 보유 역량을 기반으로 시보그와 함께 올해 안에 최대 800㎿급 부유식 원자로 발전설비 모델을 개발해 선급 인증과 영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후 부유식 발전설비에서 생산된 전력을 활용한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설비 개발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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