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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價 인상 확정…조선 3사, 2분기도 보릿고개 예고

등록 2022.05.04 04: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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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열연제품.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열연제품.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내 조선사들과 철강사들 조선용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가격 인상에는 합의한 가운데 인상폭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사들은 조선업계 어려움을 감안해 원료 가격 상승분 정도만 인상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도 후판 가격이 인상되면서 조선사들은 2분기(4~6월) 실적 악화를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과 국내 조선사들간 올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현재 인상폭을 조율 중인 단계로 협상은 이르면 금주 내로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당초 4월말까지 협상을 마무리지으려 했다. 그러나 인상폭에 여전히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은 5월까지 넘어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의 어려움을 충분히 반영해 원료 가격 상승분 정도만 인상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등 주변국들이 국내 가격 협상에 대해 살펴보고 있어 정확한 인상폭은 알려주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미 실적발표를 진행한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1~3월)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폭은 한국조선해양 3964억원, 삼성중공업 949억원 등이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또한 적자가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1분기 730억원의 적자를 봤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철강사들과 상반기 가격 인상에 합의하면서 조선사들은 2분기도 실적 악화를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일반적으로 조선용 후판은 선박 건조 원가의 20%를 차지한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지난해 후판값을 톤(t)당 50만원 가량 올리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 상반기 협상에서는 철강사들이 최소한의 인상폭만 주장하고 있어 조선사들이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적자는 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25일 열린 포스코홀딩스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포스코 엄기천 마케팅전략실장은 "조선 3사와 금주 중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마무리 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수준에서 협상을 끝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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