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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가격 200만불 또 상승…조선업계, 후판값 상승 부담 덜어낼까

등록 2022.05.11 0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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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선가, 전 선종에서 상승

LNG선가, 1년새 3600만불 올라

선가 상승세, 내년 실적 개선 긍정적 영향

[서울=뉴시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8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8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지난달 선박 가격이 모든 선종에 걸쳐 상승했다. 올 들어 선가가 지속 상승하며 국내 조선사들이 올 상반기 다시 한번 오른 후판값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4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달보다 1.6포인트 상승한 157.78포인트를 기록했다.

3월과 비교해 선가(선박 가격)는 모든 선종에 걸쳐 올랐다. LNG선(17만4000㎥)은 2억2200만 달러에서 2억2400만 달러로 200만 달러 뛰었다.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은 1억4950만 달러에서 1억5250만 달러로 300만 달러 오르며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초대형 유조선은 1억1500만 달러에서 1억1600만 달러로 100만 달러 상승했다. S-max 유조선은 7700만 달러에서 7800만 달러로, A-max 유조선은 6000만 달러에서 6050만 달러로 각각 100만 달러, 50만 달러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이 최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LNG선은 5월 초 기준 2억2500만 달러까지 상승했다. LNG선가는 지난해 5월에만 해도 1억8900만 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선가 또한 1년새 3600만 달러가 올랐다.

조선업계는 선가 상승세 배경으로 원자재 가격 강세를 꼽았다. 후판 등 선박 건조 원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재 가격이 올라 자연스레 선가도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선박 건조 원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조선용 후판 가격은 올 상반기 다시 한번 인상됐다. 국내 조선사들은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와의 올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에서 또 한번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다만 철강사들은 조선사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감안해 원가 인상분 정도만 가격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은 지난해에도 후판 가격을 톤(t)당 50만원 가량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석탄 등 원료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후판 원가가 t당 17만원 정도 올랐다"며 "조선사들과 어려운 사정을 알기에 이를 다 반영하지는 않았고 적당한 수준에서 올리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저가에 수주한 선박들이 지금 건조되고 있어 조선사들이 어려운데 내년에 현재 선가로 수주한 선박을 건조하면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며 "이들이 이때 후판 가격을 온전히 반영해 줄지 공급이 늘어나 다시 중국산 등을 쓰지 않을 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조선업계는 최근 선가 상승이 지금 당장 조선사들 경영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선가로 수주한 선박이 건조가 이뤄지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 정도이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특히 후판값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선사들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가 상승세는 확실히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며 "다만 기 수주분의 경우 이미 과거 선가로 계약이 된 건이기 때문에 현재 선가가 오른다고 해서 후판가 손실분을 상쇄하거나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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