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빠찬스' 정호영 거취 고심…기류 변화 감지 안돼
청문보고서 불채택 박진·이상민 임명 강행
'아빠 찬스' 논란 정호영 등도 임명은 가능
한덕수 인준 등 우선순위 놓고 속도조절
"뜻 확고, 분위기 변하거나 달러진 거 없어"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위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05.12. [email protected]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임명안을 재가했다. 취임 첫날 7명의 장관을 임명한 데 이어 2명을 더 추가로 임명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취임 첫날 임명한 7명은 인사청문회를 통과했지만, 뒤이어 임명된 박 장관과 이 장관은 야당의 반대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다는 점이 다르다.
앞서 윤 대통령은 박 장관과 이 장관 외에도 정호영 보건복지·원희룡 국토교통·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5월9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요청했다.
국회가 대통령 또는 대통령 당선인의 재송부 요청에 정해진 기한 내 응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장관 후보자를 국회 동의 없이 임명할 수 있다. 때문에 아직 임명되지 않은 원 후보자나 정 후보자 등도 결단만 내린다면 언제든지 임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 후보자는 자녀들의 '아빠 찬스' 논란이 강하게 일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를 부적격 후보자 중 한 명으로 지목했다. 여당 내 일각에서도 정 후보자는 낙마시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대통령실 내에는 민주당이 부적격 딱지를 붙인 후보자들을 임명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뜻은 확고하다. 분위기가 특별히 변화가 있거나 달라진 건 없다. (정 후보자 낙마 쪽으로) 기류가 바뀐 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준에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본적인 원칙이 훼손되는 방향으로 일을 풀어나갈 경우 정국이 더 경색되고, 결국 국정 운영에 어려움이 더 가중될 수 있다는 부분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 임명하지 못한 많은 장관 후보자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상대적으로 야당의 반대가 크지 않은 후보자 먼저 임명하면서 갈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9일 인사청문회가 열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부적격으로 판정했다. 한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지켜본 다음 남은 후보자들 임명 강행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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