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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우크라전 여파 닭고기 품귀…6월1일부터 수출 금지(종합)

등록 2022.05.24 16:34:35수정 2022.05.24 16: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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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아시아 국가들에 식량민족주의 고조…세계 식량위기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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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말레이시아가 자국 내 닭 품귀 현상을 이유로 6월 초부터 닭고기 수출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가 24일 보도했다. 이는 인도의 밀 수출 금지,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에 이은 것으로 아시아 국가들에서 식량 민족주의가 고조돼 세계 식량위기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출처 : 말레이 메일> 2022/5/24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말레이시아가 자국 내 닭 품귀 현상을 이유로 6월 초부터 닭고기 수출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가 24일 보도했다.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서는 인도가 밀 수출을 금지했고, 인도네시아는 팜유의 해외 판매를 금지했다.

이는 모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가 직면한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식량 위기를 보여주는 일들이다.

한 농업 전문가는 아시아 국가들에 이른바 '식량 민족주의'가 고조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몇 달 동안 닭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부 소매점들은 고객들이 살 수 있는 닭고기 양을 제한하기도 했다.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말레이시아 총리는 23일 말레이시아는 "국내 가격과 생산이 안정될 때까지" 매달 최대 360만 마리의 닭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우선순위는 우리 국민"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로 닭고기 수요의 약 3분의 1을 공급받고 있는 이웃 싱가포르는 특히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거의 모든 닭들을 산 채로 수입해 싱가포르에서 도축한 후 냉장 보관·판매해 왔다.

싱가포르 식품청은 23일 밤 냉동 닭고기 구매를 권장하면서 공황 구매를 막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식품청은 "냉장 닭고기 공급에 일시적 차질이 빚어질 수 있지만, 부족분 완화를 위해 냉동 닭고기를 계속 공급할 것"이라며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것을 조언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닭고기 수출 금지는 세계 식량 위기의 가장 최근의 진전이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식품 가격의 기록적 상승으로 수억명이 빈곤과 저영양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밀의 주요 수출국 우크라이나의 생산량이 급감, 세계 밀 가격이 급등했고,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에 의존해온 국가들에서는 밀 공급 부족 걱정이 커졌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 부총리는 23일 수출 길이 막힌 우크라이나 곡물 수백만t이 수출될 수 있도록 안전한 통로를 만들어줄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의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식량 수출 차단을 "세계 식량 안보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세계는 2차대전 후 최악의 식량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비즐리 총장은 이어 "우크라이나의 수출에 의존하던 약 4억명의 사람들에 대한 식량 공급이 차단되면서 우리는 지구상에서 지옥 같은 폭풍을 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의 리콴유(李光耀) 공공정책대학의 소니아 아크터 교수는 최근 인도의 밀 수출 금지와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에 대해 "음식 민족주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부는 시민들을 무엇보다도 먼저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제한을 가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2007∼2008년 식량 위기 이전의 경험에 비춰볼 때 더 많은 나라들이 이를 따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식량 가격 인플레뿐만 아니라 위기를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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